트럼프 "이란과 협상 관심없다"...미군, 오늘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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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중동 정세가 끝을 알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회담 결렬을 선언한 직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해상 봉쇄를 단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기 시작할 것 "이라고 밝혔다. /BBC 갈무리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기 시작할 것 "이라고 밝혔다. /BBC 갈무리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의 모든 항구와 연안 지역을 봉쇄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통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21시간 마라톤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데 따른 강경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장에 돌아오든 말든 상관없다”라며, 전쟁 종식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이란의 민간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봉쇄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 폭등한 배럴당 104.24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102.29달러로 올라서며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봉쇄 조치로 유가가 향후 배럴당 5~10달러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 폭등이 겹치는 ‘삼중 충격’으로 전 세계 3200만 명 이상이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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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당사국 간의 설전도 격화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 군함의 접근을 “휴전 협정 위반”으로 규정하며 무력 대응을 예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SNS를 통해 “곧 4~5달러짜리 휘발유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조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중단을 촉구한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에 미온적이고 외교 정책도 형편없다”라며 전례 없는 비난을 퍼부어 종교계와 국제사회의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영국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조치 시행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항행의 자유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계속 지지하며, 이는 세계 경제와 영국 국민의 생활비 상승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들이 회항하는 등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과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되어야 한다”라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넘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격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중동발 전운은 더욱 짙어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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