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긴장 고조…‘레고랜드 사태’ 재현 우려 속 안정자금 확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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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3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채권시장 안정자금 확대를 포함한 대응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금융 부문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미·이란 협상 결렬에 따른 금융시장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그는 “휴전 합의 불발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현재 가동 중인 비상 대응 체계를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TF 산하 금융시장반에는 시장 동향을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고, 변동성 확대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채권·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최근까지 약 2조5000억원이 집행된 가운데, 추가 확대 방안이 마련된 만큼 필요 시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지시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레고랜드 사태’ 당시와 같은 신용 경색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2년 강원도의 레고랜드 개발 사업과 관련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지급 보증 이행이 거부되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렸고,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이 급격히 경색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실물경제 지원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피해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4조3000억원에서 25조6000억원으로 확대된 만큼 집행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아울러 민간 금융권의 ‘53조원+α’ 규모 지원 상황도 점검하면서 필요 시 지원 대상과 규모 확대를 협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주요 산업 현장의 금융 애로를 점검하기 위한 릴레이 간담회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건설업과 정유·석유화학 업계 간담회에서 논의된 과제도 신속히 조치할 계획이다.

금융산업반에는 실물경제 위험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지키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을 수호하는 핵심”이라며 “시장 참여자가 정부의 대응 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권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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