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 후 큰 틀에서 변화가 없던 한화 이글스 라인업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KBO리그 안타왕 손아섭(38)의 시간이 찾아왔다고 보긴 어렵다.
한화는 지난 10~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홈 3연전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SSG 랜더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2승으로 마치면서 좋은 분위기로 대전에 돌아왔지만, 돌아온 건 5할 승률 붕괴다. 이번 3연전을 통해 한화가 시즌 초반 예상보다 야구가 안 풀리는 이유들이 드러났다.

현재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시범경기부터 심상치 않았고,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정우주, 박상원, 마무리 김서현을 필승계투조로 못 박고 뉴 페이스들을 선별해 뎁스를 키우는 시간. 그러나 정우주와 박상원, 김서현부터 곡예 피칭을 한다. KIA를 상대로 정우주와 박상원이 좋은 투구를 못했다.
야수진도 공수에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우선 작년보다 실책이 확연히 늘어났다. 16개로 최다실책 1위다. 주장 채은성이 문책성 교체를 당하기도 했다. 수비에서 안 줘야 할 점수들이 나오니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격이 안 풀리는 선수들도 있다. 예상대로 성장통이 시작된 루키 오재원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기 슬럼프에 빠진 노시환이 대표적이다. 급기야 이원석이 지난 11~1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 오재원 대신 1번 중견수로 뛰었다. 노시환 자리 역시 김태연, 이도윤 등이 가능하다. 특히 1루와 3루, 코너 외야까지 가능한 김태연이 채은성의 교체 이후 1루수로 등장했다.
이원석이 본격적으로 오재원과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고, 기존 백업들의 활용이 화두에 올랐다. 한화로선 분위기를 바꾸려면 백업들의 적절한 활용도 필요하다. 단, 이런 상황이 2군에 있는 손아섭(38)과는 크게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손아섭은 올 시즌 딱 1경기만 뛰고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리그 3경기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 OPS 1.000으로 좋은 내용이다. 그러나 어차피 손아섭이 보유한 경험과 능력을 감안할 때 레벨의 차이가 분명하다.
손아섭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 시점에서 흔들리는 한화에 손아섭이 게임체인저가 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지명타자 강백호가 부진한 노시환을 6번으로 밀어내고 주전 4번타자, 지명타자로 맹활약한다. 그렇다면 손아섭이 코너 외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즌 초반 한화 수비는 다소 불안정하다.
결국 손아섭은 기존 주전들 누군가 다치거나 아주 부진해야 1군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이 필승조 고민을 해결하긴 어렵고, 중견수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비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 또한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손아섭의 가치 저하로 이어지면 안 된다. 퓨처스리그에서 지치지 말고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 그래도 시즌 중 한 번은 1군행 기회가 있지 않을까. 지금은 손아섭 매직보다 김경문 매직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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