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팬심’ 시대…야구 IP, 유니폼 넘어 일상으로

마이데일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 스포츠존에 환화x스파이더 ‘2026 시즌 어센틱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프로야구 흥행 열풍이 경기장을 넘어 일상으로 확산되면서 유니폼과 굿즈 등 이른바 ‘야구 IP(지식재산권)’가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폼과 응원도구가 스트리트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며, 경기장 중심의 일회성 소비에서 벗어나 일상복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형지엘리트는 야구 굿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스포츠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해당 부문 반기 매출은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11일 오픈 예정인 롯데월드몰 3층 ‘윌비플레이’ 매장 조감도. /형지엘리트

형지엘리트는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등 프로야구 구단에 유니폼과 굿즈를 공급하며 레트로 유니폼 프로젝트 등으로 야구 아이템 패션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형지엘리트의 스포츠 브랜드 ‘윌비플레이’가 오는 11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첫 정식 매장을 연다.

2030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거점을 확보해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매장에서는 유니폼 구매 시 이름과 등번호를 즉시 새겨주는 ‘마킹 스테이션’을 운영해 체험 요소도 강화한다.

정석원 형지엘리트 윌비사업본부 상무는 “이번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야구 콘텐츠를 기반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 자이언츠 팬뿐 아니라 잠실 야구장 방문객 등 서울 지역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포츠 패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비플레이가 지난해 선보인 추억의 프로야구단 ‘핀토스·돌핀스’ 굿즈. /윌비플레이

야구 IP와 패션 브랜드 간 협업도 활발하다.

롯데온은 9일 롯데 자이언츠와 패션 브랜드 ‘폴리테루’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단 헤리티지와 야구 문화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고감도 패션으로 풀어냈다.

이번 컬렉션은 스타디움 점퍼, 후디, 트랙탑 등 일상과 경기장을 넘나드는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쌍깃발 아재’를 모델로 한 화보를 통해 팬덤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트렌디한 실루엣으로 MZ세대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1차 협업 컬렉션과 디자인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디테일한 차별화를 줘 일상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폴리테루의 두 번째 컬렉션. /롯데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도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2026 시즌 어센틱 유접점을을 선보이며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다. 경량성과 통기성을 강화하고 실루엣을 개선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았다.

스파이더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한화와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20대 남녀와 커플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유니폼은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주는 마킹 서비스가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스포츠 유니폼을 캐주얼 아이템으로 재해석해 입는 스타일인 ‘블록코어’ 룩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폼은 이제 경기장의 전유물이 아니라 홍대나 성수동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며 “팬덤의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야구 IP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입는 팬심’ 시대…야구 IP, 유니폼 넘어 일상으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