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 쟁탈전, 정지석 “저 주십시오” vs 한선수 “전 경기 다 뛰었어요” [MD인천]

마이데일리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KOVO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대한항공이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캡틴이 된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MVP도 집안 싸움이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축포를 터뜨렸다. 천안 원정에서 열린 3, 4차전에서 모두 0-3으로 패한 대한항공. 2승 2패로 다시 홈으로 돌아왔다. 1세트 첫 득점부터 강렬했다. 정한용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상대 기를 꺾었다. 4세트 김민재 속공 득점을 끝으로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역대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트레블(KOVO컵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직후 기자단 투표 결과 정지석은 총 34표 중 17표를 얻으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2020-2021, 2023-2024시즌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다. 임동혁과 한선수는 각각 8표, 5표를 받았다. 기권 1표도 있었다.

대한항공 정지석./KOVO대한항공./KOVO

정지석은 “3, 4차전을 내주고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 팀에서 받는 연봉이 꽤 되지 않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썩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순 없지만 승부를 피하진 않았다. 끝까지 밀어붙였다. 또 몸이 좋지 않은데 (한)선수 형이 다른 플레이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해줘서 고마웠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했다. 정지석은 “선수들과도 얘기를 했다. 5차전을 앞두고 외부에 신경 쓰지 말고 잘 쉬고, 잘 먹고, 지나간 거 잊고 다가올 일만 생각하자고 했다. 아무래도 코트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우리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힘들었다. 상대는 잘 뭉쳐 있는 게 보였다. 맞받아쳤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악으로 깡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홈팬들 응원 덕분에 천안에서 했던 것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에 대해서는 “기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선수라면 욕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일단 이기려고 했다”며 힘줘 말했다.

이날 한선수는 4세트 24-23에서 김민재 속공으로 마지막 득점을 합작했다. 그는 “미리 생각한 건 아니다. 리시브 상황에 따라서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딱 속공 타이밍이어서 민재한테 올렸다. 민재가 계속 공을 달라고 하더라. 마지막에 속공 때리고 나서 나한테 고맙다고 하면서 안기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우승 여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2차전 5세트 14-13에서 현대캐피탈 레오의 서브 아웃 판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의 지속적인 부적절한 언행에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9일 유감 표명의 입장을 내기도 했다.

대한항공 한선수./KOVO

정지석은 “장외 신경전으로 인해 힘들었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정말 힘들었다”고 했고, 한선수는 “2차전에서 어쨌든 공정한 판정을 내렸는데 거기에 대해 흔들려고 한 건지, 어쨌든 선수들이 동요되고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5차전까지 오면서 절대 우리가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했다.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오는 13일에는 V-리그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날 정규리그 MVP가 발표된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 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지석은 “저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는 “챔프전 MVP를 받긴 했는데, 선수들이 사실 상을 노리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한 번 맛보면 못 끊는 게 있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베테랑 한선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선수는 “난 전 경기를 다 뛰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석은 2018-2019, 2020-2021시즌에 정규리그 ‘별 중의 별’이 됐다. 한선수는 2022-2023시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고, 2017-2018, 2022-2023시즌에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바 있다.

13일 시상식에서는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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