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대구=전두성 기자 ‘6·3 지방선거’가 5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자,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던 대구시민조차 김 전 총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대구 발전’이 고심에 빠진 주된 이유였다.
8일 ‘시사위크’가 만난 대구시민들은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다면서도, 고민하는 대구시장 후보로는 김 전 총리를 거론했다.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한 50대 여성은 김 전 총리 선택을 고민하는 이유로 ‘대구 발전’을 꼽았다. 그는 "김 전 총리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며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 이제 (대구)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칠성시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71세 남성(대구 동구 거주)은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다면서도 후보 선택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를 봐선 김부겸 씨를 (선택)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를 발전시킬 힘이 있는 인사가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홍재영(68·여성) 씨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해 “다 똑같다”고 비판하면서도 김 전 총리에 대해선 호평했다. 홍씨는 “김부겸 씨는 대구 사람이라 좋다”며 “김부겸 씨가 (대구시장을) 해서 대구를 좀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김 전 총리를 두고 고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대구에 거주하는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김 전 총리가 당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김혜숙(54·여성) 씨는 “파란색(민주당 지지자)이 아닌 원래 빨간색(국민의힘 지지자)인 사람도 ‘김부겸 씨 정도면 찍어줘도 안 될까’, ‘김부겸 씨 정도면 이재명 (대통령)이 돈을 주겠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총리 당선 가능성에 대해 “될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총리를 비판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에서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칠성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여성은 “민주당은 백날 해봐야 대구에서 안 된다. 여기는 보수의 심장인데, 안 된다”며 말한 뒤 김 전 총리에 대해 “대구에서 해 놓은 게 뭐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보고 선택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아직 (대구시장 후보로) 몇 명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2명이 나오거나, 3명이 나오거나 결정되면 (선택)할 수 있는데 지금 봐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대구시장 선거가 다자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 대구 민심 파고드는 민주당
이처럼 대구시민들이 김 전 총리 출마 이후 고심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은 대구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대구를 찾아 김 전 총리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에도 진짜 봄을 맞이할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며 대구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대구의 숙원 사업인 ‘TK(대구·경북) 신공항’, ‘취수원 이전’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당도 ‘영남인재육성 및 지역발전 특위’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중심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김 전 총리도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예산·정책 지원을 받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산업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혁신의 기운을 불어넣어야만 스스로 성장하는 도시로 바꿔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첨단기술융합 메디시티 △AI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시민의 삶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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