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최초의 전략급 중고도 무인항공기 양산 사업에 참여하며 한국군 감시정찰 전력과 국내 방산 산업의 무인체계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최근 전장 환경이 정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무인 항공체계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장시간 체공하며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중고도 무인기는 현대 군사 작전에서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8일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edium Altitude Unmanned Air Vehicle·MUAV) 양산 1호기 출고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공개된 MUAV 양산 1호기는 길이 13m, 날개폭 26m 규모의 무인 항공기로 12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했다. 고도 10㎞ 이상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하며 지상 목표를 정찰할 수 있는 전략 무인기다.
이 무인기가 전력화되면 적 전략 표적에 대한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어 작전 지휘와 정보 수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무인기는 이미 현대 군사 작전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MQ-9 리퍼(Reaper), RQ-4 글로벌호크(Global Hawk) 같은 중고도·고고도 무인기는 장시간 체공 능력을 기반으로 전장 감시와 정보 수집을 수행한다. 이런 무인기는 전투기나 유인 정찰기의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속적인 감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무인체계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은 무인 항공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MUAV 사업은 한국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무인 항공체계 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MUAV 사업은 국내 방산 기업들이 협력하는 구조로 추진됐다. 대한항공은 체계종합 업체로 참여해 무인기 개발과 생산을 담당했고,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기업들이 주요 구성 장비 개발에 참여했다.
지상통제체계와 데이터링크, 탐지 센서, 항공전자 장비 등 다양한 하위 시스템을 통합하는 체계 개발이 핵심 과제였다. 무인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체계 통합 능력이다. 항공 플랫폼과 센서, 통신 체계를 하나의 운용 시스템으로 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이 개발한 장비들을 통합하며 무인 항공체계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국내 방산 산업에서는 항공 정비와 군용 항공기 개발 분야에서 꾸준히 역할을 맡아왔다. 군용 무인기 개발과 항공기 정비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MUAV 체계 개발을 수행했다.
특히 무인기 분야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다. 감시정찰뿐 아니라 공격·전자전·통신 중계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지면서 무인 항공체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MUAV 사업은 단순한 군 전력 확보를 넘어 국내 방산 산업이 무인 항공체계 분야에서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MUAV 양산 1호기는 현재 비행시험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비행체 통합과 도장 등 생산 공정을 완료한 뒤 지난달부터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운용부대에서 체계 장비 통합시험과 비행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시험과 검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MUAV는 내년 초 공군에 인도돼 감시정찰 임무에 투입될 계획이다. 군 전력화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MUAV는 한국군의 중고도 감시정찰 체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업계에서는 MUAV 사업이 국내 무인 항공체계 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무인체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기는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MUAV 전력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내 방산 산업 역시 무인 항공체계 분야에서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MUAV 체계 종합 업체로서 방위사업청과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전력화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라며 "국내 무인기 체계 역량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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