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축소에도 가계대출 껑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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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뉴시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부가 가계대출 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의 자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가 하락세를 보였에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 3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3조5,000억원↑… 전월보다 증가폭 확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2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이 확대됐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4조9,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 1조2,000억원, 올해 1월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진정 국면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2월엔 2조9,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3월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 전체 주담대는 3조원이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5,000억원이 증가해 전월(-1조2,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감소폭이 축소된 점이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신용대출은 2월엔 1조원이 줄었지만 지난달 2,000억원이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월(-4,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감소폭(-1조1,000억원→-1조5,000억원) 확대됐지만 정책성대출과 기타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여파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5,000억원이 증가해 전월(-1조2,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 뉴시스
지난달 기타대출은 5,000억원이 증가해 전월(-1조2,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 뉴시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원 증가했다. 전월(3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증감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감 규모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증가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월(3조1,000억원) 대비 축소됐다고 은행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크다.

◇ 기타대출, 신용대출 증가에 껑충… 빚투 열풍 영향? 

여기에 보험업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000억원으로 전월(2,000억원)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외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확대되고 여신전문문회사는 증가폭(1,000억원)이 유지됐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 증감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규 대출취급 중단 조치 전에 승인된 집단대출의 집행분 등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증가한 것은 최근의 ‘빚투 열풍’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달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변동성 장세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17일부터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시행한다.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연장 제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꺽이지 않고 있어 당국의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한편,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상황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집값과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달 10일 예정된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동결 결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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