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에 올라타며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았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기술 경쟁력 회복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슈퍼 을(乙)'로 거듭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분기 최대인 20조원 시대를 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50조원을 훌쩍 넘긴 영업이익을 내면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韓 기업사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익 20조원의 최대 실적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7조1336억원, 영업이익 38조1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압도적인 실적으로 한국 기업사(史) 통틀어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숨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빅테크 톱5'에 들어섰다.
최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보면 △애플 509억달러 △엔비디아 443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83억달러 △삼성전자 약 380억달러(잠정) △알파벳 359억3000만달러 등이다.
◆연간 영업익 300조 기대감↑
작년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1분기 만에 뛰어넘으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조원대에서 최근 들어 300조원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322조원으로 제시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치라는 점 외에도 메모리 사이클의 현재 위치가 고작 미드 사이클(Mid Cycle)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특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에 대해선 "이날 잠정실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반도체(DS) 52조4000억원 △SDC(디스플레이) 3000억원 △MX(모바일)·NW(네트워크) 4조원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1000억원 △하만·기타 4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 효과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반도체 회사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AI 수요 확대에 따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례 없는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전 분기 90∼9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최대 60%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엔비디아와 구글, AMD 등 빅테크들에 공급하면서 고부가 메모리인 HBM 매출 비중을 높여왔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양산 출하했다. 최선단 공정 1c D램(10나노급 6세대)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재설계 없이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율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대 최대 초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HBM4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믹스 개선이 이어지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D램 3사 중 가장 먼저 HBM4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되며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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