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 TV 빼앗긴 연예인들…한채영→박시후, 너도나도 틱톡 키는 중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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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영-박시후 / 틱톡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명제가 과거의 유물이 된 지금, 안방극장의 풍경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TV라는 견고한 성벽 안에서 군림하던 전통적인 연예인들이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안방을 내어주는 형국이다. 침착맨(이말년), 곽튜브, 빠니보틀, 그리고 걸밴드 QWER로 성공한 쵸단과 마젠타 등 크리에이터들이 예능 메인 MC와 고정 멤버 자리를 꿰차며 주류 방송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입지가 좁아진 스타들은 이제 역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틱톡(TikTok) 라이브라는 새로운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근 배우 한채영이 개인 계정을 통해 첫 틱톡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플랫폼 적응기에 나섰다. 2000년 '가을동화'로 데뷔해 중화권까지 사로잡았던 톱스타가 실시간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대화를 나누는 '라디오형 라이브'를 선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채영은 가수 MC몽과 '라이브 매치'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5시간 동안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도 틱톡 특유의 용어를 익히는 서툰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전한 미모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한편, 달라진 분위기에 생경함을 표하거나 "배우도 라이브 방송을 뛰는 시대가 왔다"는 현실적인 분석이 뒤따르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틱톡 행렬은 한채영이 처음이 아니다. 배우 박시후는 이미 약 8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대형 틱톡커로 자리 잡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5억 수익설'에 대해 소속사 측은 "해외 팬 소통 목적"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시공간 제약 없이 글로벌 팬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며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임주환, 박지빈, 장수원, 이성진 등 국내 활동이 뜸했던 스타들도 잇따라 틱톡 라이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소통 방식은 더욱 과감해졌다. 라붐 출신 율희는 틱톡 라이브 중 "여캠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고 정면 돌파하며 인터넷 방송 특유의 날것 그대로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라는 거창한 결과물 없이도 즉각적으로 대중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을 작은 화면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 스타들이 지상파를 점령하고, 전통 스타들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이 기묘한 '교차 현상'은 콘텐츠 소비 중심축이 완전히 옮겨갔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연예기획사의 철저한 관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크리에이터들이 TV의 빈자리를 메우는 동안, 연예인들은 이미지 소비와 수익 창출이라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려 애쓰고 있다.

실시간 후원 구조와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지만, 이제 틱톡은 연예인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TV가 라디오를 대체했듯, 인터넷 라이브가 기존 TV 스타의 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은 불가피한 흐름이 되었다. 한때 신비주의로 무장했던 스타들이 틱톡 라이브를 통해 보여주는 '날것'의 모습이 향후 그들의 활동에 어떤 전환점이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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