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주사제 중심이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먹는 약'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기존 강자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도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FDA 승인…릴리-노보 '알약 경쟁' 본격화
일라이 릴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제품명 파운데이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 형태다. 비만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저칼로리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조건에서 사용된다.

파운데이오는 오는 6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자비 부담 기준 월 149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민간 보험 적용 시에는 월 25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알약형 비만치료제와 유사한 가격대로, 경구용 시장에서도 양사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과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마운자로' 등 주사제가 성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가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릴리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주사·경구 '양분화'…시장 경쟁 구조 변화
이번 경구용 치료제 승인으로 시장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 알약형 제품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치료 선택지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 측은 주사제 대비 효과가 월등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복용 편의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를 보면, 파운데이오는 최고 용량 복용 시 평균 12.4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의 알약형 제품은 약 16.6%의 감량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양사 제품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은 없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된다.
부작용은 메스꺼움, 변비, 설사, 구토 등 위장계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이는 GLP-1 계열 약물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으로 '비만치료제 알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내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허가와 약가 협의 등을 거쳐 수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약 2년 내외로 출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와 경구제를 중심으로 양분되면서, 가격·효능·복용 편의성 등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