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시 왜 떴을까] 코이즈가 받아든 ‘퇴출 경고장’

시사위크

‘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경영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공평할 공(公)에 보일 시(示)를 씁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알아야 할 정보라는 의미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발표되는 공시를 보면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할 뿐 아니라 어떠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공시가 보다 공평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시사위크가 나서봅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일, 코이즈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 코이즈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일, 코이즈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 코이즈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스닥시장본부는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코이즈와 관련해 지난 1일 ‘기타 시장안내’를 공시했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된다고 알린 건데요.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특히 부실 코스닥 상장사의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이즈의 상장폐지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이즈는 왜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되는 걸까요?

저조한 시가총액 때문입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해당 공시에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보통주식의 시가총액이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연속 30일(매매거래일 기준)동안 계속’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코이즈는 1일 현재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연속 25거래일동안 지속됐다”고 밝히고 있죠. 이에 따라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상태가 5거래일 연속 더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올해 들어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상향된데 따른 건데요. 상장사가 되기 위해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그에 기반한 엄격한 심사도 통과해야 하듯, 상장사로서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각종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발행한 모든 주식의 시가 총합이자, 시장이 평가하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의미하는 시가총액도 그 중 하나죠.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는 겁니다.

종전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시장 50억원, 코스닥시장 40억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 코스피시장 200억원, 코스닥시장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죠. 이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밑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됩니다.

이런 가운데, 코이즈는 지난 2월 25일을 기해 시가총액이 150억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회복은커녕 하락세가 지속됐고, 지난 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8억원까지 추락했습니다. 결국 관리종목 지정이 임박하기에 이르면서 코스닥시장본부의 이번 공시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코이즈는 퇴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선, 코이즈가 완전히 벼랑 끝에 내몰린 건 아닙니다. 앞서 살펴봤듯,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상장폐지 위기를 해소할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코이즈가 그 시간과 기회를 살려 시가총액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인데요.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코이즈는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습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뿐입니다. 이러한 장기 실적 부진은 자본잠식 등 재무 악화로도 이어졌습니다. 주가 역시 부진을 면하기 어려웠죠.

이에 코이즈는 지난해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며 급한 불을 껐습니다. 뒤이어 유상증자도 실시했죠. 이를 통해 새해 들어 상향된 상장폐지 대상 기준을 밑돌던 시가총액을 15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잠시에 그쳤고, 다시 150억원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즉, 코이즈는 사업 및 실적이 오랜 기간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고, 시가총액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도 이미 단행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가총액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벼랑 끝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있을지 물음표가 붙죠.

더욱 심각한 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부터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으로 상향되면 코이즈의 퇴출 위기 해소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내년부턴 300억원으로 상향됩니다. 산 넘어 산입니다.

코이즈가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며 코스닥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코스닥시장본부, 코이즈 관련 ‘기타 시장안내’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01901645
2026. 4. 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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