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국회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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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윤중로 벚꽃길. 이곳에서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 사진=김두완 기자 
국회 윤중로 벚꽃길. 이곳에서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 사진=김두완 기자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민의의 전당 국회에도 봄이 찾아왔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온기가 생명을 소생하게 한다는 사계절의 첫 계절인 봄이 왔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를 비추자 만개한 하얀 벚꽃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한다. 마치 팝콘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재미를 자아내는 모습이 정쟁으로 가득했던 국회에서 잠시 ‘쉼’을 선사하는 듯하다.

만개한 벚꽃의 모습. / 사진=김두완 기자
만개한 벚꽃의 모습. / 사진=김두완 기자

노란 개나리는 국회 소통관 건물 앞마당에서 또 다른 계절의 색을 더한다.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는 잔디 위에서도 개나리는 주저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피어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처럼, 이곳에도 변화의 신호가 필요하다는 듯 선명한 빛을 드러낸다. 그 곁에서 조용히 피어난 진달래는 화려함 대신 담담함으로 계절을 이어간다. 국회의 봄 풍경은 서로 다른 색과 결이지만 결국 같은 봄을 만들어가는 풍경이다.

국회 소통관 앞. 나리꽃을 닮았으나 모양새가 조금 못하다고 개나리라 하며, 무리를 이뤄 필 때 더 아름답고 열매는 드물게 열린다. / 사진=김두완 기자
국회 소통관 앞. 나리꽃을 닮았으나 모양새가 조금 못하다고 개나리라 하며, 무리를 이뤄 필 때 더 아름답고 열매는 드물게 열린다. / 사진=김두완 기자
꽃잎을 먹을 수 있어서 남부지방에서는 ‘침꽃’이라 하며, 독이 있는 철쭉 꽃은 ‘개꽃’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은 두견화다. / 사진=김두완 기자
꽃잎을 먹을 수 있어서 남부지방에서는 ‘침꽃’이라 하며, 독이 있는 철쭉 꽃은 ‘개꽃’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은 두견화다. / 사진=김두완 기자

조금 시선을 옮기면 국회의 봄 풍경과는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다.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기후위기 시계는 초 단위로 줄어드는 시간을 묵묵히 보여준다. 꽃은 피고 사람들은 계절을 즐기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그리 가볍지 않다. 따뜻해진 계절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자연이 건네는 아름다움과 경고가 같은 공간에서 공존한다.

국회 본관 앞 설치된 ‘기후위기시계’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 사진=김두완 기자
국회 본관 앞 설치된 ‘기후위기시계’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 사진=김두완 기자

벚꽃은 곧 지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계절을 넘기면 사라진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있기에 사람들은 매년 봄을 기다린다. 국회의 봄도 마찬가지다. 반복되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방향을 되묻는 시간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 꽃이 피어나는 이 계절이 단지 풍경으로만 남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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