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토미 틸리카이넨이 돌아왔다.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명가를 재건하려 한다.
삼성화재가 팀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토미 틸리카이넨을 선임했다. 2021-2022시즌부터 네 시즌 간 대한항공을 이끌며 세 차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5-2026시즌을 폴란드 플러스리가 프로옉트 바르샤바 감독으로 치르다가 최근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30일 삼성화재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감독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했음을 알렸다.
한국행을 준비하며 아직 핀란드 헬싱키에 체류 중인 틸리카이넨 감독과 연락을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나는 한국에서의 시간에 대해 코트 안팎에서 대단히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돌아오게 돼서 매우 기쁘고, V-리그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삼성화재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먼저 전했다.
“매우 쉽고 분명한 결정이었다. 나에게 꼭 필요하고, 내가 원했던 도전의 기회였다”고 복귀를 결정한 마음을 전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는 몇 차례의 대화를 나눴고, 그 자리에서 삼성화재에 대한 나의 아이디어들을 설명했다. 가장 큰 주제는 선수들 개별의 꾸준한 기술적 성장과 다음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배구적 발상들이었다”고 삼성화재와의 교감과 대화 과정도 소개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의 감독으로 삼성화재를 네 시즌 간 적으로 마주한 바 있다. 그에게 삼성화재는 어떤 팀으로 남아 있을까. 틸리카이넨 감독은 “내가 기억하기로 그들은 언제나 단단한 정신력과 강한 서브를 지닌 팀이었다. 그리고 내가 V-리그에 있지 않던 시절, V-리그를 호령했던 명가 삼성화재의 경기도 많이 봤다”며 자신의 기억과 함께 영상으로 봤던 과거의 삼성화재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러나 지금 삼성화재에 과거의 영광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수 시즌째 하위권을 전전하며 암흑기에 빠진 삼성화재만 있을 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선 사람들을 알아가고, 팀 안에서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명가 재건의 첫 단추로 인간관계 형성을 언급했다.
이어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다음은 나만의 훈련-준비-경기 방식을 갖출 것이다. 배구에서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것은 없기 때문에 다양한 길 속에서 성공적인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트 위에서 위닝 패턴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들을 선수들에게 소개할 것이다. 또 나의 팀 컨셉을 모든 선수들과 명확히 공유할 것”이라며 팀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플랜의 단계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나, 폴란드에 있을 때나 언제나 확고한 배구 철학을 갖고 있었다. 속도의 혁명을 일으키고,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창의적인 발상을 해내는 것이 그것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내 철학과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저 적절히 튜닝될 뿐”이라고 밝히며 “나는 나의 직업이 우리가 무얼 어떻게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액자를 만드는 직업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선수라는 직업은 그 액자 속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라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확고한 철학으로 만든 액자 속에 선수들이 각자의 그림을 채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는 멘트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단기-장기 목표도 소개했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는 이전과 다른 팀이 되기 위해 우리의 컨트롤과 효율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공격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툴들을 더 준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정상에 올라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언제나 삼성화재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챕터를 함께 열어보자.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곧 만나자!”며 삼성화재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속된 표현이지만,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해야 슈퍼스타’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들을 모두 미치게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슈퍼스타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감독계의 슈퍼스타 같은 인물이다. 누구보다 배구에 미쳐 있는 그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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