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싱커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지만, 일관되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사사키 로키(25, LA 다저스)는 시범경기 4경기서 평균자책점 15.58로 크게 부진했다. 8⅔이닝 동안 9개의 피안타에 15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15점을 내줬다. 12개의 탈삼진으로는 부족했다. 볼을 너무 많이 던졌다.

원인이 밝혀졌다. MLB.com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가 3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고 밝히면서 시범경기도 간략히 돌아봤다. “사사키는 8과 3분의 2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그는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할 때 계속해서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다. 스프링캠프 기간 싱커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지만 일관되게 제구가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타자들의 타격기술과 힘이 점점 진화한다. 불펜투수도 구종 1~2개로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선발투수가 구종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안 되는 투수는 받아들이고 다른 방향으로 갈 필요도 있다.
손끝 감각이 좋은 투수는 구종 하나를 하루, 이틀만에 익혀 실전서 잘 활용한다. 그러나 구종 추가가 느리거나 안 되는 투수들도 있다. 수년을 해도 안 되는 투수는 안 된다. 이런 케이스의 경우 커맨드, 완급조절, 코스 공략, 투구 패턴 다변화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사사키가 이 케이스일 수 있다. MLB.com은 사사키의 주무기 스플리터를 두고 “세계 최고의 스플리터”라고 했다. 실제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좌우로 떨어지는, 두 가지 종류다. 또 포심 구속이 워낙 빠르고, 스플리터의 스피드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사사키는 오랫동안 슬라이더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커터 계열인 자이로 슬라이더를 꾸준히 연마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슬라이더 혹은 커터에 대한 완성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사사키가 작년 가을 포스트시즌서 미쳤던 건 철저히 포심과 스플리터만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사사키를 선발투수로 쓰려고 한다. 본인도 당연히 선발을 원한다. 장기적으로 구종 추가는 필요하다. 그러나 슬라이더도 확실하지 않은데 싱커까지 장착하는 건 무리다.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작년 포스트시즌서 중심이동 과정에서 축이 되는 다리(왼쪽)의 무릎을 세워 제구력을 다잡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 감각을 다시 살릴 필요도 있다. 일단 이날 시즌 첫 등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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