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한가’ 케이엠제약, 퇴출 위기 타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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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케이엠제약이 주가 급등으로 반전을 맞고 있다. / 케이엠제약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케이엠제약이 주가 급등으로 반전을 맞고 있다. / 케이엠제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구강용품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 전문 제조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엠제약이 연이은 ‘상한가’로 퇴출 위기를 털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전주’에 저조한 시가총액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해 미래가 불투명했는데, 돌연 반전을 이룬 것이다. 이러한 주가 흐름이 단기적인 롤러코스터에 그치지 않고 안정 궤도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였는데… 3연속 상한가로 ‘반전’

케이엠제약은 사명과 달리 일반적인 정통 제약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구강용품과 화장품 등 의약품이 아닌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주력 제품은 ‘뽀로로 치약’ 등 유아 구강용품이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각티슈 등도 판매한다.

이러한 케이엠제약은 수년간 힘겨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우선 실적은 2022년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졌다. 2019년 203억원으로 200억원대에 진입해 2020년 229억원, 2021년 227억원을 기록했던 연간 매출액이 2022년 156억원으로 꺾이더니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78억원, 2024년 145억원에 이어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2년 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더니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 중이다. 2023년 10억원, 2024년 26억원에 이어 지난해 29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도 직면했다. 오랜 기간 ‘동전주’ 상태가 이어지고 시가총액 또한 저조한 상황 속에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의 고삐를 조이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기 적용과 동전주 퇴출 등의 내용이 담긴 바 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기 적용과 동전주 퇴출 등의 내용이 담긴 바 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케이엠제약은 올해 530원대로 시작한 주가가 한때 350원 아래로까지 떨어지며 위태로운 행보를 보였다. 150억원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새해를 맞은 시가총액이 100억원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종전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 2월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추가로 내놓으며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당초 내년부터 200억원, 내후년부터 300억원으로 상향할 예정이었던 것을, 올해 하반기부터 200억원, 내년부터 300억원으로 앞당겼다. 뿐만 아니라,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새롭게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행보로 케이엠제약은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동전주’ 문제는 주식병합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고, 실제 이달 초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하기도 했다. 기존에도 주가가 액면가(100원)를 크게 웃돌고 있었던 만큼, 이를 통한 문제 해소가 가능했다. 하지만 저조한 시가총액은 여전히 풀어야 할 까다로운 숙제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최근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1일과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예사롭지 않은 기류를 보이던 케이엠제약 주가가 지난 6일과 27일에 이어 3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주가를 들썩이게 만든 동력으로는 케이엠제약이 지난 26일 내놓은 발표가 지목된다. 이날 케이엠제약은 나노그래핀 원료를 적용한 탈모 솔루션의 글로벌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6월 나노그래핀 원료를 적용한 두피·탈모케어 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 케이엠제약은 “출시 1년 6개월여 만인 2024년 11월 올리브영에 입점했고, 지난달까지 약 17만개의 누적판매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면서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코스웨이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태국 ADMI와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국내외 브랜드로부터 OEM·ODM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현재 영국 소재 탈모 전문병원과 협력해 올해 여름 출시를 목표로 탈모 집중케어 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며, 미국 오프라인 유통채널과의 협의를 통해 북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이뤄진 날을 기점으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케이엠제약은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도 단숨에 털어냈다.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500원을 밑돌던 주가가 30일 1,054원까지 치솟으며 주식병합 없이도 ‘동전주’ 문제를 해소했고, 시가총액도 294억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향 적용될 기준은 훌쩍 뛰어넘었고, 내년부터 상향 적용될 기준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움직임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상장사가 사업 관련 발표로 주가가 급등해 위기를 해소한 건 무척 이례적인 모습이다. 물론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관건은 이러한 주가흐름이 ‘롤러코스터’로 이어지지 않고 안정 궤도에 안착하느냐다. 중장기적 측면에선 해당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입증과 지속 성장도 요구된다.

케이엠제약이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를 완전히 털어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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