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증시 체력 '견고'…재평가 전환 구간 진입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은 이번 조정을 체력 약화가 아닌 재평가를 앞둔 전환 구간으로 보고 있다.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이 시작되며 장세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이탈이 겹치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30조원 넘는 물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런 하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정을 국내 증시 체력 약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여전히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적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구조적 훼손 신호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정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단기 충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 코스피 급락에도 밸류는 저점…'지수→종목' 장세 전환

이같은 단기 충격으로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자 시장에서는 제도와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기반은 이미 상당 부분 마련됐지만,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대 초반까지 낮아지며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제도 대비 가격이 더 빠르게 밀리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구간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자 전략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수 방향성보다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강화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을 선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유틸리티와 반도체, 소비 관련 업종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수급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선 반면, 코스닥에서는 순매수 흐름을 유지하며 시장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책 환경과도 맞물린다. 코스닥150을 반영한 기금 운용 평가 기준 개편이 추진되면서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고 있고,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시장 체질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여기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완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종목 선택 자율성이 확대될 경우, 특정 업종이나 테마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변수로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거론된다. 해당 펀드는 이르면 올해 2분기 중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수급…바이오가 먼저 반응

이러한 변화 속에서 코스닥에서는 이미 종목 장세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집중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바이오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종목은 임상과 기술이전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주춤한 사이 바이오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이는 산업 특성과도 맞물린다. 제조업 중심 업종이 공급망과 원자재 변수에 민감한 반면, 바이오는 개별 이벤트 중심으로 움직이며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여기에 정책 자금 유입 기대까지 더해지며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현재 시장은 지수 방향성보다 개별 종목과 업종 선택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간 수급 차별화가 뚜렷해지면서 시장 내 주도 축이 재편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지수 흐름보다 종목 선택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국면"이라며 "코스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 중심 접근이, 코스닥에서는 개별 종목 중심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은 제도 변화와 수급 환경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맞물리면서 특정 업종과 종목 중심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동 리스크에도 증시 체력 '견고'…재평가 전환 구간 진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