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의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심상치 않다. 금요일 밤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위용은 어디 가고,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위기의 예능'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나혼산' 640회는 전국 가구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37회의 4.6%보다도 하락한 수치로, 2021년 11월(4.2%) 이후 무려 5년 만에 맞이한 최저 성적표다.
물론 2049 시청률은 3.1%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화제성'만큼은 여전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가구 시청률이 4%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는 것은 고정 시청층인 '충성 고객'들이 대거 이탈했음을 방증하는 위험 신호다.
이러한 하락세의 출발점은 지난해 12월 핵심 멤버였던 박나래와 샤이니 키의 연이은 하차가 꼽힌다. 그 때부터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해명 대신 'VOD 편집'이라는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했다. 특히 주사 이모 A씨가 해외 촬영에 동행했다는 의혹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에는 '침묵'하며 애청자들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었다는 평이다.
최근 방송된 기안84와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만남은 결정타였다. 만남이 성사된 일본 출판사 '소학관'은 현지에서도 아동 성폭행범 복귀 은폐 의혹으로 거센 비판을 받던 곳이었다. 여기에 국내 미개봉작인 '명탐정 코난' 포스터 속 욱일기가 그대로 전파를 타며 국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력과 검수 능력이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제작진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배우 배인혁 등 새로운 얼굴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27일 방송에서 배인혁은 13년 차 자취생다운 '칼각 정리'와 98년생답지 않은 구수한 입맛으로 '배르신'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분투했다. 전현무 또한 박천휴 작가의 인테리어를 따라 하는 '천휴 앓이'로 웃음을 주었으나, 떨어진 시청률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나혼산'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신선한 출연자 발굴만큼이나 시청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시급해 보인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흐린 눈'으로 버티는 방식은 결국 '너 혼자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 뿐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