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최근 닭고기육 값이 치솟는 가운데 가격 인상 카드 대신 물량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bhc·bbq·교촌 등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러한 닭고기 가격 상승에도 “현재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원재료 가격은 치솟고 있지만 가격 인상보다 공급 사수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 매장에 보낼 닭을 한 마리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전쟁터 같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원가보다 안정적인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팔 닭이 없으면 판매가 불가능하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원가 상승분을 본사가 오롯이 감내하며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닭고기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과 수급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30일 한국축산물평가원에 따르면 닭고기 소매가격은 2023년 6월 이후 최고치인 ㎏당 6612원(주간 기준)까지 올랐다. 지난겨울 AI 확산으로 육용 종계(알을 낳는 닭) 살처분 규모는 44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3.5배 늘며 생산 기반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사료 가격이 뛰고, 포장재·식용유 등 부자재 비용까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절적 가격 사이클과 공급 쇼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3월은 기존에도 AI 여파로 가격이 오르는 시기지만 올해 피해 규모가 심각하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타격이 커졌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닭고기 공급사인 하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리점 공급가는 ㎏당 약 30원, 07% 수준을 인상했고 대형마트 공급가는 전월 대비 kg당 250원, 약 5%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닭고기 가격은 3월 개학 후 점진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올라 여름 초복·말복으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가격이 정점에 이르고, 이후 다시 하락하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며 “올해는 AI로 인한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부화용 유정란 800만개를 긴급 수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단기적인 공급 안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종란을 들여와 사육해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최소 50일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5~6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가격을 안정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율, 사뵤비 등 대외 변수로 인해 공급 확대만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완전히 해소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닭고기 가격은 복날과 치맥 수요가 본격화되는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날과 ‘치맥 시즌’에는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며 “올해는 공급 부족까지 겹쳐 하반기에도 가격 안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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