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생산 전략이 비용 중심에서 '전략 거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 시장 대응 능력을 갖춘 지역이 핵심 생산기지로 선택되는 흐름이다.
이 가운데 르노는 글로벌 전략 차종인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하며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르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 전략 아래 한국을 중형·준대형 차량 개발 및 생산 거점으로 설정했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주요 모델을 부산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생산공장뿐 아니라 르노코리아 본사 기능까지 함께 위치한 거점이다. 이는 단순 제조를 넘어 개발·생산·경영 기능이 결합된 구조로, 르노의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 '필랑트'까지 맡긴 부산…글로벌 프로젝트 연속 수행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이미 성과로 입증됐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지난해 3만5000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했다.
이 모델은 도심 주행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한 생산 품질이 뒷받침됐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르노는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 '필랑트' 생산까지 부산에 맡겼다. 핵심 전략 차종을 수행하는 거점으로서 역할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공장은 1997년 완공 이후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생산 체계 개선을 통해 르노그룹 내 주요 품질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하나의 라인에서 최대 8종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시스템과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아우르는 유연한 생산 구조는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으로 꼽힌다.
◆ "본사·생산기지 동시 보유 도시 드물다"…부산 산업 위상 부각

과거 닛산 로그 북미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품질 신뢰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그랑 콜레오스 역시 해외 시장으로 공급되며 확장성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구조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본사 기능과 대규모 생산기지가 동일 도시에 함께 위치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울산이 현대자동차 생산기지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부산은 르노코리아를 통해 본사와 생산이 결합된 복합 거점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르노가 한국 생산을 유지·확대하는 배경에는 부산 거점의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품질, 생산 유연성,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결합된 구조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산업 변화 속에서 부산은 르노의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울산을 대표한다면, 르노코리아는 부산 제조 산업의 중심 축"이라며 "지역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