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뷰티 트렌드 한눈에… ‘2026 서울인디뷰티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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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2026 서울인디뷰티쇼’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총 146개 인디뷰티 기업, 23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 사진=김지영 기자
26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2026 서울인디뷰티쇼’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총 146개 인디뷰티 기업, 23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 사진=김지영 기자

시사위크|마곡=김지영 기자  K-뷰티는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3% 오른 114억3,000만 달러(약16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인디 뷰티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인디 뷰티 브랜드는 대기업 자본에 속하지 않고, 창업자가 직접 소유·운영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특징이 있지만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민첩하게 반응해 K-뷰티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뷰티 열풍이 거센 가운데, 다양한 인디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마련됐다. 26일 코엑스 마곡에서 ‘2026 서울인디뷰티쇼’가 개막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행사에는 총 146개 인디뷰티 기업, 23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장엔 기초 스킨케어 제품부터, 뷰티 디바이스, 두피케어 제품까지 다양한 체험형 팝업 부스도 마련됐다. 행사 첫날 10시 전부터 행사장 앞은 제조·유통사, 브랜드사, 해외 바이어 등 업계 관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 ‘제철’ ‘자연’ 강조한 브랜드사 눈길

‘시오리스’(SIORIS)는 전라북도 부안의 귀리, 경상북도 문경 오미자, 전라남도 고흥 유자 등을 원료로 한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 사진=김지영 기자
‘시오리스’(SIORIS)는 전라북도 부안의 귀리, 경상북도 문경 오미자, 전라남도 고흥 유자 등을 원료로 한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 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적인 원료를 내세운 인디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이는 K-뷰티 열풍이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 하나인 ‘시오리스’(SIORIS)는 전라북도 부안의 귀리, 경상북도 문경 오미자, 전라남도 고흥 유자 등을 원료로 한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시오리스 배민희(32) 팀장은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진 원료 중심으로 선택했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원료를 제철에 수확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기농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가 투자한 브랜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지난 1월 K-뷰티 열풍에 대해 보도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던 자연 성분을 주원료로 활용하는 끊임없는 혁신”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도 병풀, 쌀겨·쌀뜨물 등 한국브랜드와 연관된 인기 원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K-뷰티 열풍, 소셜미디어·콘텐츠가 이끌어

K-뷰티 열풍하면 소셜미디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수혜를 입은 기업이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2021년 홈 케어 디바이스 라인 ‘AGE-R’(에이지알)을 선보였고, 2023년 7월 미국의 패션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헤일리 비버가 에이지알 제품인 ‘부스터 힐러’를 사용하는 틱톡 영상을 올렸다. 이후로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에이피알이 지난해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신예 대장주로 등극한 배경이다.

익명을 요청한 홈케어 디바이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과 함께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을 느낀다”며 “현재 기초 화장품 흡수 촉진, EMS(근육 이완) 정도라면, 앞으로는 피부과 시술처럼 모공·주름, 신체부위 케어 등으로 기능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법인을 세우고 물류 센터를 짓는 등 부담이 따르는 반면, ‘틱톡샵’ 입점이 이런 과정을 간소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틱톡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 사진=김지영 기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법인을 세우고 물류 센터를 짓는 등 부담이 따르는 반면, ‘틱톡샵’ 입점이 이런 과정을 간소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틱톡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 사진=김지영 기자

틱톡코리아도 부스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인디브랜드의 경우 수출 시 해외 법인 설립, 물류 센터 확보 등 자산투자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때 ‘틱톡샵’ 등 플랫폼을 이용하면 틱톡 사용자가 많은 미국, 동남아시장에 수출할 기회가 된다는 것이 틱톡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날 부스에서 입점 상담을 받은 화장품 유통사 ㈜소온유니버스 최장호(38) 공동대표는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콘텐츠를 보다가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 틱톡샵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 “두피도 피부”… ‘두피케어’가 뜬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인디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원료, 성분, 제형을 넘어 ‘새 먹거리’로 향하고 있다.

스키니피케이션이란 ‘Skin(피부)’과 ‘-fication(~되다)’이 합쳐진 말로, 얼굴에 집중된 피부 관리 제품·서비스 등이 두피, 모발, 전신으로 확장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 사진=김지영 기자
스키니피케이션이란 ‘Skin(피부)’과 ‘-fication(~되다)’이 합쳐진 말로, 얼굴에 집중된 피부 관리 제품·서비스 등이 두피, 모발, 전신으로 확장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 사진=김지영 기자

커머스 앱 올웨이즈의 이지영(32) MD는 “최근 탈모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두피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주목할만한 트렌드로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을 꼽았다. 스키니피케이션이란 ‘Skin(피부)’과 ‘-fication(~되다)’이 합쳐진 말로, 얼굴에 집중된 피부 관리 제품·서비스 등이 두피, 모발, 전신으로 확장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스키니피케이션은 주로 ‘두피’ 관련 품목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화장품 제조사 미도코스메틱의 한별 실장(38)도 “최근 들어 해외 바이어로부터 두피케어 관련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4억7,816만 달러(약 6,933억원)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화장품 제조·유통기업 에브리먼데이도 헤드-스키니피케이션 브랜드 ‘레알레알’을 새로 선보였다. 레알레알 관계자는 이날 브랜딩과 ESG 주제의 세미나 프로그램에서 “두피도 얼굴처럼 샴푸를 시작으로 헤드스킨, 로션, 에센스, 팩으로 이어지는 5단계 케어 루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과 28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된다. 수출 관련 비즈니스 상담 프로그램과 함께 체험형 향기 특별전, 클린뷰티 2.0 특별관 등 체험형 팝업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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