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1배 현장] 개혁진보 4당 “골든타임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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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진보 4당이 국회 일대에서 '정치개혁' 촉구를 위해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 김소은 기자
개혁진보 4당이 국회 일대에서 '정치개혁' 촉구를 위해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 김소은 기자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하나, 둘, 셋 절”

2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일대에서 개혁진보 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의 삼보일배가 시작됐다. ‘정치개혁’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실제 22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역대 국회 가운데 가장 늦은 올해 1월 13일에 출범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서둘러야 하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공전 중이다.

이들은 18일째 법안 통과 촉구 관련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삼보일배에 나섰다.

이번 삼보일배에는 △혁신당 조국·서왕진·정춘생 △진보당 손솔 △기본소득당 신지혜 △사회민주당 한창민 등 개혁진보 4당 지도부가 참여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당원들이 그 뒤를 함께했다.

이날 개혁진보 4당 당원들도 행진에 참여했다. / 김소은 기자
이날 개혁진보 4당 당원들도 행진에 참여했다. / 김소은 기자

이들 행진은 31일까지 ‘정치개혁안’을 본회의에 통과시키자는 열망에서 비롯됐다. 행진 전 기자회견에서는 △‘중대선거구제’ 도입하라 △민주당은 정치개혁 약속 이행하라 △‘정치개혁법안’ 31일 본회의 처리하라 등의 구호가 울렸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국민의힘의 최신 유행 스타일이 ‘삭발’이라며 6·3 지방선거 공천을 비판했다. 이번에야말로 선거 제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진보당 손솔 의원은 작년 말부터 정개특위 출범 요구에도 머뭇거렸던 더불어민주당에 일침을 가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출범을 늦춰놓고는 상황 논리를 들이민다는 것이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에 따르면, 기본소득당 박은영 예비후보(전남광주특별시의원)가 선거 운동 중 광주의 한 시민에게 “시의원도 우리가 뽑는 거였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선거 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왼쪽부터) 신지혜·손솔 ·서왕진 ·조국 ·한창민 당 지도부들이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 김소은 기자
(왼쪽부터) 신지혜·손솔 ·서왕진 ·조국 ·한창민 당 지도부들이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 김소은 기자

간단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들은 본청 앞 계단으로 이동했다. 운동화 등 편한 신발과 장갑, 무릎 보호대를 갖춰 이번 행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은 취재진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3보 1배인데 3보도 못 걷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절반 정도 돌자 한창민 의원은 계속해서 옷 매무새를 다듬고, 손솔 의원은 땀 흘리며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진보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빨개진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쨍한 햇빛 탓에 더위가 이번 삼보일배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였다.

시작한 지 20분이 지나자 조국 대표는 “왜 사진만 찍고 물을 안 주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후 한창민 의원과 페트병 하나로 물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 김선민, ‘108배’로 개혁 염원 보여주기도

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다리 부상으로 이번 삼보일배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108배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정치개혁' 촉구 108를 하고 있다. / 김소은 기자
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정치개혁' 촉구 108배를 하고 있다. / 김소은 기자

김 의원은 소감을 묻는 시사위크의 질문에 “(광화문) 광장에서 삼보일배하고 딱 1년 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김 의원은 광화문 광장에서 헌법재판소까지(1.6km) 삼보일배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108배를 하는 동안) 혼자 많은 것을 새겨봤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꿈꿨던 것들이 다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개혁에 대한 염원을 보였다. 이후 국회 본청 한 바퀴를 돈 지도부 일행이 다시 본청 앞으로 돌아오자 김 의원의 ‘108배’도 마무리됐다.

조국 대표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번 행진을 마무리했다. 헌법 수호를 위해 전국에서 일어난 국민을 생각한다면 매관매직과 부정부패가 사라지도록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말과 함께 이번 행진을 마무리 지었다.

6·3 지방선거를 69일 앞두고 이번 정치개혁 국회 통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민주당이 이번 개혁진보 4당의 요구에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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