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삼양식품이 ‘명동 시대’ 첫 주주총회를 열고 불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공식화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 공급 문제 등으로 협력업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장은 큰 문제가 없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포스트 불닭’ 전략을 구체화했다. 김 대표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맵탱’ 신제품을 준비 중이며, ‘탱글’을 통해 글로벌 컵파스타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것”이라며 “라면 외 카테고리로 확장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김 대표는 “국내 스프 공급을 위한 생산공장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자사주 매각 등 관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점유율이 낮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식품업계 최초로 ‘9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상회하며 명실상부한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적 호조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실었다. 삼양식품은 이날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한 4800원으로 확정했다. 중간배당을 제외한 결산배당금은 2600원이다.
김동찬 대표이사 부사장은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해 주주 신뢰에 보답하고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총은 지난 1월 성북구 하월곡동을 떠나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창업지인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열린 첫 주총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명동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이전을 넘어 기업의 근본을 되새기고 미래 비전을 분명히 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생각하고 만든 음식이라는 ‘Food For Thought’ 비전 아래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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