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 영웅들 이정후·김혜성에 이어 송성문도 떠났는데…이주형 20도루 도전하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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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시범경기. 키움 이주형이 3회초 2사 1루에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잠실=힌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하고자 한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 라인업은 윤곽을 드러냈다. 내야는 1루수 트렌턴 브룩스, 2루수 박한결, 유격수 어준서, 3루수 최주환이다. 포수 김건희, 지명타자 안치홍이다. 반면 외야는 중견수 이주형만 붙박이다. 코너 두 자리를 놓고 이형종, 임지열, 박찬혁, 박주홍 등이 다툰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시범경기. 키움 설종진 감독이 3회초 2사 2루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에 득점을 올린 이주형과 기뻐하고 있다./잠실=힌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지는 라인업이다. 시범경기서 팀 타율 0.276으로 4위에 올랐으나 62타점으로 7위, 69득점으로 6위였다. 안치홍이 가세했지만,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떠난 공백이 당연히 크다. 냉정히 볼 때 2020년대 들어 잇따라 빠져나간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올 시즌 예상 주전들 중에서 최주환과 안치홍을 제외하면 2~3년 이상 꾸준히 풀타임으로 뛴 선수가 전무하다. 결국 두 사람 다음으로 ‘굳은 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이주형이다. 2023년 여름 트레이드 직후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고, 작년까지 2년 반 동안 주전 중견수로 뛰었다.

실링 대비 실제 성장속도가 늦다는 평가다. 2024시즌 115경기서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OPS 0.754, 2025시즌 127경기서 타율 0.240 11홈런 45타점 OPS 0.705. 정상급 외야수의 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햄스트링 등 잔부상도 있었고, 타석에서의 여유가 없다는 평가도 받아야 했다. 설종진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 당시 그동안 지켜본 이주형은 타격자세도 리듬도 좋은데 타석에서 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좀 더 공을 충분히 지켜보고 때려도 되는데, 급하게 막 나가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좋은 흐름이 끊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이주형이 자신의 타격 자세와 루틴을 더 완벽하게 다듬는 수밖에 없다. 이제 풀타임 세 번째 시즌이니, 올해까지 보여주는 성적이 결국 애버리지다. 정말 제2의 이정후가 되려면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 더 안정적인 공수밸런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주형은 시범경기를 잘 치렀다. 9경기서 26타수 9안타 타율 0.346 1홈런 5타점 OPS 0.990을 기록했다. 그런데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3안타를 날리고 뜻밖의 얘기를 했다. 그는 우선 “시범경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형은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올 시즌에는 더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하고자 한다. 시범경기에서 많은 부분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또한, “개막전이 코앞이라 매우 설레는 마음이다. 이 마음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잃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눈에 띈다. 키움은 근래 기동력이 좋은 팀이 아니었다. 애버리지가 없는 선수들에게 기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2020년 113도루 이후 지난 5년간 팀 도루는 하위권에 그쳤다. 김혜성 등을 앞세워 도루성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뛰는 야구로 상대를 압박하는 팀이 아니었다.

올해도 키움이 뛸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이주형이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약속한 건 반갑다. 이주형은 2020년 LG 트윈스에 입단할 때부터 20-20이 가능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수주를 갖춘 대형 외야수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통산 도루도 26개에 불과하다. 과거 햄스트링 부상과도 연관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못 뛰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작년엔 15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올해 타격성적이 향상돼 많이 출루하면 20도루에도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 2년간 13홈런, 11홈런을 기록한 그가 올해 20홈런을 친다는 보장은 없다. 고척돔은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이기도 하다. 그래도 공격력이 약한 이 팀에서 중심타자가 적극적으로 뛰는 것만큼 반가운 일도 없다. 물론, 이주형 개인의 가치도 올리려면 도루도 많이 하고, 원 히트-투 베이스 능력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키움 이주형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KT의 시범경기 3회초 보쉴리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따./마이데일리

이주형이 올해 진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타선이 더 약화된 키움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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