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광화문=이영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THE RETURN)’은 오랜 공백 이후 다시 모인 멤버들이 음악 작업을 통해 방향을 설정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더 솔직하고 성숙해진 ‘BTS 2.0’의 시작점을 포착한다.
‘BTS: 더 리턴’은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최정상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컴백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단순한 컴백 기록을 넘어 일곱 멤버(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가 다시 ‘방탄소년단’으로 모여가는 과정을 밀착해 담아낸다.
전역 이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새로운 앨범 ‘아리랑’을 준비하며 방향을 설정하고, 음악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 ‘BTS: 더 리턴’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그 이전의 시간, 즉 창작의 혼돈과 선택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기존 다큐멘터리와 결을 달리한다.
“컴백 아닌 ‘과정’… BTS의 중간 지점을 담다”
이번 작품의 차별점은 ‘중간 지점’을 포착했다는 데 있다. 제인 차 커틀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광화문에서 열린 ‘BTS: 더 리턴’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다큐멘터리가 시작이나 정점, 혹은 끝을 담지만 그 사이의 과정은 드물다”며 “이번 작품은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아티스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바오 응우옌 감독은 단순한 음악 다큐를 넘어 멤버들 사이의 관계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창작 과정뿐 아니라 형제이자 두 번째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일곱 명이 함께이기에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바오 응우옌 감독은 당초 창작 과정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촬영 과정에서 멤버들이 느끼는 압박의 무게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단순한 작업기를 넘어 BTS로 살아가는 것 자체의 긴장과 부담까지 함께 담게 된 배경이 됐다.
바오 응우옌 감독은 “멤버들이 ‘무거운 왕관’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며 “그만큼 큰 책임과 기대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촬영을 통해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를 다시 실감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책임감은 이번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위치와 기대 속에서, 방탄소년단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창작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 부담을 팀으로서 나누고 견뎌내는 방식 역시 작품의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한다.
바오 응우옌 감독은 “그러한 압박을 어떻게 감당하고, 그것을 창작으로 승화시키는지를 가까이에서 목격했다”며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홈비디오처럼… 가장 사적인 순간까지”
촬영 방식에도 변화를 더했다. 바오 응우옌 감독은 “외부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멤버들에게 캠코더를 전달했다”며 “가족의 홈비디오처럼 친밀한 순간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품에는 작업실의 긴장감부터 장난스러운 대화, 일상의 순간까지 무대 밖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긴다.
이 같은 접근은 완성된 음악보다 그 이전의 시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작업실 안에서 이어지는 논의와 선택의 과정을 따라가며,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때로는 장난스럽고 가벼운 순간이 이어지다가도, 음악과 팀의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대비는 방탄소년단이 다시 하나의 팀으로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연출 방식에서도 개입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바오 응우옌 감독은 “멤버들이 카메라의 존재를 잊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삼각대를 활용해 엿듣는 듯한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인 차 커틀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는 “멤버들과 파트너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었다”며 “형제애와 장난치는 순간까지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아미가 아니었다”며 “그 덕분에 어떤 부분이 흥미롭고 인간적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 챕터의 출발점… BTS가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
‘BTS: 더 리턴’은 컴백이라는 결과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이전의 시간, 즉 다시 방탄소년단이 돼가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고민과 관계를 따라간다.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이 어떤 방식으로 다음을 준비했는지, 그 출발점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 또한 앞으로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는 “전역 이후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함께 작업하는 과정을 담을 수 있었다”며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순간들을 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진정성 있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멤버들 역시 결과물을 보고 낯설어하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바오 응우옌 감독은 “나중에 멤버들이 이 영상을 보며 지금의 시간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걸 느끼게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인 차 커틀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는 “많은 제작진이 협업해 이 중요한 시기의 BTS를 기록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하나의 선물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 역시 10년 후 이 작품을 보며 스스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BTS: 더 리턴’은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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