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징계 취소’ 문제로 또 내분

시사위크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취소를 촉구했다. 사진은 우재준 최고위원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취소를 촉구했다. 사진은 우재준 최고위원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대표는 우리 당에 함께 있을 때, 그리고 함께 민주당을 견제할 때 가장 든든한 사람이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한 전 대표의 징계 철회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관련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철회 가능성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최고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우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당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또다시 한 전 대표를 둘러싸고 갈등하는 모양새다.

◇ ‘한 징계 취소’ 요구에 국민의힘 “논의 전혀 없어

우재준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당 징계는 한 전 대표가 지난 1월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우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미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한 전 대표가 우리 당에 함께 있을 때, 함께 민주당을 견제할 때 가장 든든한 사람이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후보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6·3지방선거 승리 등 대의를 위해 한 전 대표의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 최고위원은 이른바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지난해부터 당내에서 꾸준히 한 전 대표의 징계 철회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당원게시판 사건은 그냥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사설을 익명 당원게시판에 올린 게 전부”라며 한 전 대표를 옹호했고, 지난 1월에는 “(윤리위가)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유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여전히 한 전 대표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최고위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도부에서 (한 전 대표 징계 취소 관련) 논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징계 철회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단언하며 철회 요구를 일축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특정인에 대한 발언이 우리 당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결집해야 할 시점에서 우 최고위원의 발언이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 최고위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징계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고 그냥 가는 게 당 화합을 위하는 길이냐”며 일부 최고위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처분이 틀렸다는 사법부의 판단도 나온 상황”이라며 “‘(한 전 대표는) 징계 가처분 신청 안 했으니까 그냥 간다’는 것보단, 지금이라도 (한 전 대표의) 징계를 취소하고 다 같이 힘을 합쳐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3월 3주차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8%P 하락한 2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5주차에 27.2%를 기록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20%대 지지율로 내려앉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전달한다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 방식은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과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응답률은 5.9%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질문 문항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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