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장기화②] 이란의 ‘화학전’, 1% 최악의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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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조약과 역사적 배경을 종합하면 이란이 이번 전쟁서 치명적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만약’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전쟁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다. 최악의 마지막 수로 화학무기를 꺼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국제 조약과 역사적 배경을 종합하면 이란이 이번 전쟁서 치명적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만약’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전쟁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다. 최악의 마지막 수로 화학무기를 꺼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전’ 등 일련의 사건으로 중동 지역은 ‘화학무기’ 위협이 도사린 곳으로 여겨졌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면서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이 주요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란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정식회원국이다. 또한 과거 전쟁에서 오히려 화학무기에 심각한 피해를 본 국가다. 따라서 국제 조약과 역사적 배경을 종합하면 이란이 이번 전쟁서 치명적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만약’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전쟁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다. 최악의 마지막 수로 화학무기를 꺼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이란 정부가 와해되고 과거 ‘알카에다’나 ‘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악의 예상 시나리오: 저위험 화학제 사용 가능성

미국의회조사국(CRS)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 ‘대량살상무기의 보안-이란 전쟁에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질: 이회가 고려해야 할 사항’에서 “전쟁 지역의 위험물질은 비국가 행위자, 테러단체, 국가로 확산 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CBRN(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관련 민간 및 군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란의 생화학무기의 전력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쟁이 치닫게 될 시, 이란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화학무기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흔히 말하는 ‘VX가스’와 같은 대량살상목적의 신경화학작용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적으로 금지된 대량살상 화학무기 사용은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대신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전술적 목적의 상대적 저독성 물질 사용 가능성이 높다. 저독성 화학무기는 ‘최루가스’나 ‘클로로피크린’ 등이 있다. 폭동진압에 사용되는 질식성 작용제들이다. 이를 적군을 참호나 은폐물에서 몰아내기 위한 교란·지연용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의 경우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알 수 없어, 완전히 가능성이 0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이 불타는 모습./ AP뉴시스
전문가들은 이란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의 경우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알 수 없어, 완전히 가능성이 0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이 불타는 모습./ AP뉴시스

OPCW 과학기술자문위원인 정근홍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참호전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최루가스나 클로로피크린과 같은 폭동진압용·질식성 작용제를 전술적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이란 역시 지상전 발발 시 이러한 저독성 화학작용제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정치적 특수성도 문제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분쟁 특수성으로 복잡한 외교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때 이스라엘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은 상태다. 즉, 실질적 화학무기금지협약 미가입국이다. 

반면, 이란은 금지협약 가입국가다. 즉, 화학전에 있어선 국제사회서 이스라엘 대비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때 만약 이란이 협약을 깨고 화학무기를 전쟁에 사용하게 된다면 국제적 비난의 화살은 이란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정근홍 교수는 “이란은 화학무기 사용 시 그동안 구축해 온 화학무기 피해국이자 조약 준수국이라는 도덕적 우위를 상실하게 된다”며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화학무기를 사용할 동기가 매우 부족하지만 전쟁 흐름 상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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