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최고경영자(CEO) 연임 안건을 잇달아 상정하고 있다. 대세는 ‘안정 경영’ 기조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C녹십자 등 주요 기업은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다수 기업이 대표이사 연임 또는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 연임 안건을 상정했고, 셀트리온은 기우성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한다. GC녹십자는 허은철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SK바이오팜 역시 이동훈 대표 연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전략을 유지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조직 안정성과 전략 연속성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 체제 변화를 불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선임이 이뤄질 경우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대표가 된다.
셀트리온도 경영진 구성 변화가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 창업 초기부터 서정진 회장과 함께해 온 김형기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이사·부회장이 퇴임을 결정하면서, 신민철 경영사업부 관리부문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아울러 일부 기업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방안도 주총 안건에 포함시켰다. 셀트리온은 약 1조9268억원 규모(911만주)의 자사주 소각 안건을 상정했으며, 한미약품 역시 자사주의 70%를 소각하고 나머지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주총은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합산 3% 룰’이 적용되면서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변화도 병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와 약가 정책, R&D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보다는 기존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이 선택된 것”이라며 “다만 신약 성과나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진 교체나 외부 인재 영입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20일부터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동국제약(20일), SK바이오사이언스·조아제약(23일),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부광약품·삼진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24일), 제일약품·유유제약(25일), GC녹십자·대웅제약·종근당·동아에스티·한독·광동제약·보령·일동제약·JW중외제약·HK이노엔(26일)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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