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진정한 영예였으며 영원히 간직할 경험이었다.”
대인 더닝(32,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은 태극마크에 일종의 ‘마음의 빚’이 있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아깝게 출전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당시 더닝은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술을 받은 간판투수들을 대신해 선발등판했고, 불펜까지 오갔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보탬이 됐다.

그런데 더닝이 2023시즌에 그 정도의 퍼포먼스를 냈던 건 2022시즌 막판 엉덩이, 고관절 수술을 적시에 받았기 때문이다. 더닝은 2022시즌 도중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부탁을 받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요청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이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던 그는 고민 끝에 거절했다. 수술을 받아야 2023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기 때문이다. 대신 더닝은 한국의 2023년 대회 1라운드 탈락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더닝은 2026년 대회에는 기꺼이 참가했다. 사실 2023년과 달리 폼이 좋지 않았다. 더닝은 2025시즌 초반 방출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옮겼다. 그러나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 2025시즌 성적은 12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97.
그래도 오사카 연습경기서 특유의 완급조절능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한국 마운드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대만전서 부진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래도 호주전서 제 몫을 하면서 한국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6.00,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더닝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내 유산을 대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진정한 영예였으며, 영원히 간직할 경험이었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내 경력에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순간 중 하나였으며, 내가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놀라운 팀 동료와 코치들 덕분에 더욱 특별했다. 팬 여러분께,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제 더닝은 생존경쟁을 재개한다. 작년 부진 여파로 올해 시애틀과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 2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8.10. 반등이 절실하다. 스피드,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으니 무브먼트와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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