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글로벌 주도권 강화를 위한 발걸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엔비디아(NVIDIA)’에 집중됐던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고객사를 확장, ‘투트랙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AMD HBM4 우선공급업체 선정, ‘엔비디아 의존’ 넘나
삼성전자는 18일 평택사업장에서 미국 AI 반도체 기업 ‘AMD’와 차세대 AI 메모리,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리사 수 AMD CEO가 참석, IT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AMD는 엔비디아, 인텔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중앙처리장치(CPU) 개발 기업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 1세대로 평가된다. 특히 AMD의 수장인 리사 수 CEO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5촌 친척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MOU를 통해 AMD의 AI가속기에 탑재될 HBM4의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삼성전자의 HBM4가 탑재되는 AI가속기는 ‘Instinct MI455X’다. 432GB 용량의 HBM4 16개가 탑재되는 이 차세대 GPU는 기존 모델 대비 AI 추론 연산 능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MD와 맺은 이번 MOU를 ‘엔비디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AI반도체 업체들은 엔비디아와의 거래 관계에서 ‘을’의 입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최대 라이벌 GPU업체인 AMD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오히려 HBM4 공급권을 쥔 ‘슈퍼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얻은 상태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KB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20만원대인 주가 대비 60%나 높은 수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시장 주도권 확보가 근거다.
김동원 KB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고객사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최우선되는 수급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제한적 메모리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2027년까지 완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재평가 국면이 초기 단계로 판단돼 향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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