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동물 일상⑦] 크리스마스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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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고 있는 턱끈펭귄.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알을 품고 있는 턱끈펭귄.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시사위크|남극=박설민·김두완 기자  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한 ‘ASPA No. 171 나레브스키 포인트’, 일명 ‘펭귄마을’에는 현재 약 4,000쌍의 젠투펭귄과 2,500쌍의 턱끈펭귄이 살고 있다. 매년 12월 중순이 되면 새끼 펭귄들이 태어난다.

202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턱끈펭귄새끼, 25일 촬영을 갔을 당시 하루 만에 털이 보송보송해졌다./ 사진=남극특별취재팀
202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턱끈펭귄새끼, 25일 촬영을 갔을 당시 하루 만에 털이 보송보송해졌다./ 사진=남극특별취재팀

202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턱끈펭귄들이 태어났다.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 베이비’인 셈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꼭 좋은 의미만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 여름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펭귄들이 펭귄마을에 일찍 찾아왔다. 때문에 번식이 빨라졌고 기존 1월초 부화해야 할 새끼가 12월에 미리 태어난 것이다.

어린 새끼에게 크릴새우를 먹이는 어미 펭귄.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어린 새끼에게 크릴새우를 먹이는 어미 펭귄.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더 일찍 태어난 턱끈펭귄 새끼도 있었다. 새끼 펭귄들은 태어난 지 며칠만 지나면 털이 보송보송해졌다. 새끼에게 어미 펭귄은 바다에서 사냥해 뱃속에 저장해 온 크릴새우를 토해서 먹인다. 또한 자신의 털로 새끼를 덮어 남극의 추위를 막아준다.

12월 25일 알을 깨고 부화 중인 턱끈펭귄.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12월 25일 알을 깨고 부화 중인 턱끈펭귄.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펭귄마을을 취재하던 중 알을 깨고 새끼가 천천히 부화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세종기지 하계대 연구원들에 따르면 새끼가 알을 깨는 시간은 굉장히 오래걸린다고 한다. 그 시간 동안 어미 펭귄은 한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알을 지킨다. 

부화한지 시간이 지나 제법 덩치가 커진 젠투펭귄의 새끼.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부화한지 시간이 지나 제법 덩치가 커진 젠투펭귄의 새끼.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어미 젠투펭귄의 품속에서 잠에 든 새끼의 모습.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어미 젠투펭귄의 품속에서 잠에 든 새끼의 모습. / 사진=남극특별취재팀

턱끈펭귄보다 며칠 일찍 태어난 새끼 젠투펭귄들은 제법 덩치도 컸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의 품이 더 좋은 아기들이다. 어미 젠투펭귄 역시 갈색도둑갈매기나 남방큰풀마갈매기와 같은 포식자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덩치가 커진 새끼들을 품에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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