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번째 주로 들어올래?" 트럼프 '망언' 역효과됐다, '마두로 매치'서 베네수엘라가 이기다니…미국 업보 제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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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베네수엘라 대표팀 에우헤니오 수아레즈./게티이미지코리아승리를 자축하는 베네수엘라 대표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마두로 매치'에서 베네수엘라가 승리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베네수엘라 사상 첫 우승이다. 종전 최고 순위는 2009년 대회 기록한 3위다. 이때 4강서 한국과 격돌, 윤석민을 뚫지 못하고 2-10으로 패했다.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에두아르드 바자르도(⅔이닝 무실점)-호세 부토(1이닝 무실점)-앙헬 제르파(⅔이닝 무실점)-안드레스 마차도(1⅓이닝 2실점)-대니얼 팔렌시아(1이닝 무실점)가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다.

타선은 6안타로 3점을 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3회 1사 2, 3루에서 마이켈 가르시아가 선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뽑았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윌리어 아브레우가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2-2 동점으로 맞이한 9회 에우헤니오 수아레즈가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026 WBC 베네수엘라 대표팀 윌리어 아브레우./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소위 '마두로 매치'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침공,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했다. 이후 양국은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름을 부었다. 17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오늘 밤 WBC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2로 꺾었다"며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마법이 도대체 무엇에 관한 건지 궁금하다. 51번째 주(Statehood) 승격은 어떤가"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베네수엘라 선수단은 하나로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다. 국제 대회에서 '동기부여'는 매우 중요하다. 가뜩이나 뜨거운 애국심을 자랑하는 남미 선수들이다. 트럼프의 한 마디에 분위기가 달궈졌을 터.

트럼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은 업보 청산을 제대로 했다. 대회 전부터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예선 단 1경기만 등판하겠다고 했다. 이후 결승에 진출하면 '관중석'에서 선수들과 함께하겠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조별예선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마크 데로사 감독은 "이미 8강에 진출했다"고 했다. 심지어 경기를 앞두고 코치진, 선수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이탈리아에 6-8로 패배, 자력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다행히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9-1로 꺾어 극적으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전도 업보의 연속이다. 미국은 선발로 놀란 매클레인을 내보냈다. 2001년생인 젊은 투수로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전도유망한 투수지만 '결승전'의 무게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없는 투수다. 만약 스쿠발이 남아 있었다면 더 유연한 투수진 운영이 가능했다.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매클래인은 2점을 내주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미국은 경기 내내 끌려가는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8회 브라이스 하퍼가 기적적인 동점 투런을 때리긴 했지만, 9회 개럿 휘틀록이 무너졌다.

그렇게 베네수엘라의 WBC 첫 우승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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