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임종 전에 제일 행복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죽기 전에 눈 감기 전에 그 이야기를 꺼낼 것 같다"
'불혹의 홀드왕' 노경은(SSG 랜더스)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생일'을 꼽았다.
노경은은 한국 대표팀 투혼의 상징이 됐다. 42세의 나이로 한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팀 최고령이다. 솔선수범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호주전 등판이 백미다. 당시 선발 손주영이 팔꿈치 이상으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당초 한국은 두 번째 투수로 노경은 혹은 소형준을 준비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지자 팔이 빨리 풀리는 노경은이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노경은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7-2로 극적인 승리를 기록, 미국 마이애미로 향할 수 있었다.


호주전을 마치고 노경은은 "내가 대표팀에 뽑힌 게 증명하게 된 계기가 되어서 마음의 짐을 좀 던 것 같다. 왜 여기에 와 있는지를 증명해 내고,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어서 부담감을 내려놓았다"라고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생일을 '전세기'에서 맞이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을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11일 밤 일본 하네다공항을 통해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향했다. 노경은은 1984년 3월 11일생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전세기에서 노경은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귀국 후 만난 노경은은 "임종 전에 제일 행복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죽기 전에 눈 감기 전에 그 이야기를 꺼낼 것 같다. 비행기, 그것도 전세기에서 국가대표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케이크 들고 생일 파티를 해줬다"며 활짝 웃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노경은은 "생일을 두 번 보냈다. 미국을 가니 다시 11일이더라. 그래서 생일을 두 번 보냈다"며 "2026년 생일은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 분위기를 방증한다. 선수들은 1월 사이판 캠프부터 하나로 똘똘 뭉쳤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본선 진출이 아닌, '4전 전승'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호주전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이란 미션을 두고도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문보경(LG 트윈스)이 선제 투런포를 치고 "할 수 있다"고 외친 것이 좋은 예다. 노경은의 생일파티는 대표팀 분위기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한편 노경은은 WBC에서 4경기 3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조병현과 함께 19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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