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코스피 시장 입성 초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는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는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상장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의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 상장 초기 성적표 먹구름… 공모가 밑도는 주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케이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03% 오른 7,04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딛고 모처럼 상승 마감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5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새내기주다. 공모가는 8,300원이었다. 상장 초기 성적표는 신통치 못하다.
케이뱅크는 상장 첫날엔 시초가 9,0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엔 19%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9,88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8,33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7,000원대 선을 내려앉아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이 이어졌다. 16일에는 6,86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부진한 배경엔 증시 환경 변동성 확대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가 거론된다. 지난달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국내 증시는 이달부터 크게 출렁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 확대와 유가 급등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중동 정세 상황에 따라 증시는 지난 3일부터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전개됐다. 은행주도 시장 변동성 확대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케이뱅크 또한 이러한 시장 환경의 악재를 피해하지 못했다.
여기에 오버행 부담까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버행은 시장에 대량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주식 물량을 뜻한다. 이러한 매물이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어 리스크로 평가된다.
오버행은 대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케이뱅크는 상장 첫날부터 일부 대주주가 보유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오버행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의 의무보유기간을 늘려 오버행 부담을 완화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가계대출 성장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 위축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5일 케이뱅크에 대해 중립의견으로 제시하면서 가계대출 성장 여력을 거론했다.
◇ 상장 후 첫 정기 주총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총량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로 인해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기업대출이 성장의 돌파구지만, 금융기관간 기업대출 취급 경쟁 심화 속에서 신규 여력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관점에서는 디지털자산업에 대한 청사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향후 법인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괄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전문 제공은행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디지털자산기본법과 그 안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산업 진흥책이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경우 동사를 둘러싼 오버행 리스크에도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장 초기 주가가 부진하다보니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특히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마음이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케이뱅크는 △정관 변경의 안과 △최우형 행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사외이사 선임안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2024년 1월 취임한 최 행장은 차기 CEO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그간의 경영 성과와 기업공개(IPO) 성공 등의 공로를 인정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 부진이 지속된다면 그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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