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롯데건설이 '경영 리빌딩(Re-Building)'과 '조직 효율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롯데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본사에서 대표와 임원, 팀장급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최근 경영환경을 진단한 뒤 향후 대응 방향으로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경영 리빌딩과 조직 효율화를 통한 근본적 경영 체질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우리 업의 기본인 공사 품질 향상과 현장 안전보건 관리 강화를 위해 전 임직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롯데건설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함께 △고부가가치 사업 발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개별 건설사 내부 차원의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사업 선별 능력을 중시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사업부 통합, 의사결정 단계 축소, 리스크 관리 강화,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잇따라 거론되는 배경에는 건설경기 둔화와 자금시장 부담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실제 거시지표도 업황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건설투자는 수주·착공 위축과 부동산 PF 구조조정 영향 등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또 2024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기준으로도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투자 부진이 단순한 심리 위축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 축소로 이어졌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선행지표 흐름도 녹록지 않다.
한국은행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수주는 △2022년 4분기 -17.2% △2023년 상반기 -24.0% △2023년 하반기 -12.6%를 기록했다. 통상 수주는 시차를 두고 매출과 현장 물량에 반영되는 만큼, 최근 조직 재편 등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누적된 업황 조정의 결과로 해석된다.

PF 부담도 여전히 건설사 경영전략을 압박하는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추진 상황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16조4000억원, 연체율은 4.24%였다. 앞서 2025년 3월 말 연체율은 4.49%, 6월 말은 4.39%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수치가 다소 안정되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절대 수준만 놓고 보면 사업성 검토와 자금 관리, 리스크 통제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업계 상황에서 건설사 조직 효율화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나 형식적 개편과는 결이 다르다.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는 이유는 사업 판단 속도와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공사비 상승, 금융비용 부담, 분양시장 변동성 등이 겹친 상황에서는 수주 규모 자체보다 △사업별 수익성 △현금흐름 △공정 리스크 등을 얼마나 정교하게 따져보느냐가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경기 회복만을 기다리지 않고,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와 내부 운영 효율화, 신사업 발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체질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수주 위축과 PF 부담이 이어지는 한, 건설업계 경쟁력은 얼마나 기민하고 탄탄한 조직 운영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의 이런 변화가 지속되는 업황 부진 속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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