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문보물' 문보경(LG 트윈스)이 한국 야구팬들에게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선물했다. 팀 동료 박해민이 후배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해민와 문보경은 10일 LG 구단 유튜브(엘튜브)와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 9일 2026 WBC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호주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 2패를 기록하며 1위 일본에 이어 2위로 8강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9이닝 기준 5점차 승리, 2실점 이하'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이 조건을 맞췄고, 최소 실점률에서 호주화 대만을 앞서며 마이애미행을 확정지었다.
그 중심에는 문보경이 있었다.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소 5점이 필요한 경기여 문보경 혼자 4타점을 뽐아냈다.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별리그 성적을 보면 아름답다. 4경기 13타수 2홈런 7안타 11타점 타율 0.538 OPS 1.154를 기록 중이다.
특히 11개의 타점으로 WBC 전체 타자 중 타점 1위에 올랐다.

문보경은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나 혼자만 잘 친게 아니고 앞선 타자들이 그런 상황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여기서 하나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호주전을 앞두고 훈련 중에 감이 느낀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문보경은 "해민이 형과 저랑 배팅 같은 조여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홈런 레이스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해민이 형한테 홈런 레이스 대결 신청을 하고 치는데 뭔가 '괜찮다. 힘이 좀 잘 전달이 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해민은 "이제 내가 놀릴 수 없는 선수가 된 것 같고, 국보경이 됐기 때문에 (홍)창기와 얘기를 해서 자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너무 멋있는 선수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에게 마이애미행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가 있다. LG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두 선수는 휴식일에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을 방문했었다.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하고 기뻐하던 두 선수였다.
박해민은 "이번 스프링캠프 때 보경이랑 애리조나 체이스필드를 보면서 '나는 선수로서 메이저 구장에서 뛸 수 없다'고 보경이한테 얘기를 했는데 형의 그 꿈을 이뤄준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문보경 역시 "애리조나 홈구장을 보고 저 안에 들어가서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구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최고의 선수들과 맞대결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그거 자체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고의 구장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박해민은 "팬분들도 보경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걸 인정해주셨으면 좋겠고, 보경이가 미국 야구장을 밟음으로써 조금 더 큰 꿈을 가지고 조금 더 노력하는 선수가 돼서 더욱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문보경은 "야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누가 이기고 누가 지고 그런 걸 미리 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모든 선수들이 부상 당하지 않고 조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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