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양수발전소 건설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L이앤씨(375500)가 수직터널·대심도 지하공간 분야 기술력 기반으로 양수발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수발전소 '핵심 공정'인 수직터널과 지하발전소 시공 경험을 토대로 향후 관련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수발전은 상부 댐 물을 하부 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하부 물을 다시 상부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발전 방식이다. 전력 수요 변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 '중장기 전력 수급 계획'에서도 양수발전 설비 확대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어 관련 인프라 건설 시장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양수발전 특화 시공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지하 100m 이상 대심도 수직터널 시공에 적용할 수 있는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슬립폼은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구조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거푸집 장비로, 수직터널 시공 과정에서 핵심 장비로 활용된다. 유압잭을 이용해 슬립폼을 단계적으로 밀어 올리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슬립폼을 와이어에 매달아 공중에 부유하듯 설치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해당 구조를 통해 슬립폼 기준으로 작업자 동선을 상·하부로 분리할 수 있어 작업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기존에 순차적으로 진행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라며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기존 대비 약 20%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양수발전소에 있어 수직터널은 상부 댐과 하부 댐을 연결하는 핵심 시설이다. 터널 높이가 수백 미터에 달하는 경우도 많아 일반 터널보다 높은 기술적 난도가 요구된다. GTX 수직터널이 보통 50m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큰 규모 공사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대심도 터널 굴착에는 RBM(Raise Boring Machine) 장비가 활용된다. RBM은 회전하는 커터헤드로 암반을 절삭하며 수직 터널을 굴착하는 장비로, 장비 운용 기술과 지반 조건 대응 능력이 시공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DL이앤씨는 최근 5년간 RBM 공법을 적용한 시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 건설사'라는 설명이다. RBM 장비를 활용해 부산 욕망산 구간에서 약 120m 규모 수직터널 굴착을 완료한 바 있으며, 현재 시공하고 있는 영동양수발전소에도 핵심 기술로 적용될 예정이다.
양수발전소 건설에서 또 다른 핵심 공정은 지하발전소 건설이다. 이는 발전 설비가 설치되는 대형 공간으로, 대심도 지하철 정거장과 유사한 규모와 시공 난도를 자랑한다.
DL이앤씨는 대형 지하공간 시공 경험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GTX-A 서울역 공사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된 해당 공사 주변에는 문화재인 옛 서울역과 남대문경찰서가 위치하고 있다. 지상에는 버스 교통이 빈번할 뿐만 아니라 지하에는 KTX를 포함해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여러 철도 노선이 지나고 있어 공사 여건이 까다로운 현장으로 평가됐다.
DL이앤씨는 이런 조건에도 불구, 지하 약 60m 아래에 대합실과 승강장, 환승 통로 등을 포함한 대형 지하 공간을 구축했다. 해당 공간은 △면적 약 5300㎡ △높이 20m 이상 △폭 31m에 달한다.
대형 지하공간 공사에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굴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관리하는 것이다. 터널 공사에서 발생하는 진동은 대부분 화약 발파 과정에서 발생하며, 규모가 커질수록 충격도 커질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를 위해 터널 단면을 여러 구간으로 나눠 굴착하는 분할 굴착 공법을 적용했다. 터널 단면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굴착하고, 발파 충격을 이미 굴착된 공간으로 분산시켜 지상 구조물에 전달되는 진동 영향을 줄이는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이런 수직터널 및 대형 지하공간 시공 경험 기반으로 향후 양수발전 관련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포천양수발전소 사업 등 양수발전 프로젝트 동향을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수직터널 공정을 위한 특화 기술력과 대형 지하공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양수발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향후 양수발전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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