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2세 여성 김 모 씨의 소름 돋는 이중생활이 드러났다.
최근 김 씨와 약 한 달 간 교제했던 30대 남성 A씨가 범행 전후의 기이한 정황을 폭로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상적인 대화 뒤에 숨겨진 '치명적 음료'
헤럴드경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1월 10일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됐다. 이후 메신저로 연락을 이어가던 중, 첫 번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도 김 씨는 A씨와 평온하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김 씨는 "당일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간다고 했고, 어떤 일인지 묻자 자정을 넘겨 다음에 만나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경찰이 파악한 김 씨의 행적은 전혀 달랐다. 김 씨는 그날 오후 9시 24분경 다른 남성과 함께 모텔로 들어갔으며, 그곳에서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일상적인 안부를 주고받던 그 순간에도 김 씨는 이미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호의를 범행 도구로 이용한 '무표정한 만남'
두 번째 만남이었던 2월 1일, 김 씨의 행보는 더욱 대담해졌다. 식당과 노래방 등을 돌며 9시간 동안 이어진 데이트 비용 30만 원 가량을 모두 A씨가 부담했음에도 김 씨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한다.
특히 김 씨는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여러 개를 바구니에 담아 A씨에게 결제를 요구했는데, 이는 훗날 범행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수사 결과 피해 남성들이 마신 음료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김 씨의 주거지에서도 A씨가 사준 것과 동일한 숙취해소제가 다량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A씨의 호의가 결과적으로 살인 도구를 마련해준 꼴이 된 것이다.
키부터 학력까지…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녀
A씨가 기억하는 김 씨는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인물이었다. 김 씨는 자신을 25세 대학생이라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22세의 무직자였으며, 신체 조건조차 기만적이었다.
164cm라고 말했던 신장에 대해 A씨는 "키는 족히 170cm는 돼 보였다.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노출이 과한 옷차림을 고집했던 김 씨는, 걱정된 A씨가 가슴께 지퍼를 올려주자 신경질적으로 다시 지퍼를 내리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김 씨에 대해 "주기적으로 거짓말을 했고, 수상한 점이 매우 많았다"고 증언했다.
현재 경찰은 김 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사이코패스 검사를 포함한 정밀 심리 분석 결과를 검토하며 범행 동기를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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