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랜 시간 ‘비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허찬미가 마침내 트로트 여왕의 자리를 목전에 뒀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며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그는, 독기 어린 노력 끝에 우아한 백조가 되어 ‘미스트롯4’ 결승 무대에 오른다.
26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트롯4’에서는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 TOP5 결정전이 펼쳐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허찬미였다. 본선 4차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그는 김상배의 ‘안돼요 안돼’를 선곡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아이돌 출신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걷어내고 오직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성만으로 승부한 무대였다. 마스터 장윤정은 “트로트는 노력으로 발전은 할 수 있어도 바뀔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허찬미는 발전을 넘어 아예 바뀐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허찬미는 10명의 마스터에게 모두 100점을 받는 기염을 토하며 마스터 점수 1585점을 획득, 실시간 문자 투표 등을 합산한 최종 결과에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찬미의 이번 1위가 더욱 값진 이유는 그가 걸어온 파란만장한 과거에 있다. 그는 과거 소녀시대 데뷔조 연습생 출신이었으나 최종 멤버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고, 이후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했으나 멤버의 물의로 팀이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다.
재기를 위해 출연했던 Mnet ‘프로듀스 101’에서는 성대결절이라는 악재와 더불어 이른바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어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 그는 당시 긍정적인 모습은 배제된 채 거만한 모습으로만 비쳐 상처를 입었다고 고백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믹스나인’, ‘미스트롯2’ 등 반복되는 오디션의 굴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집념이 비로소 결실을 본 셈이다.
최종 1위 발표 직후 허찬미는 폭풍 눈물을 쏟으며 “내 인생에 오디션을 4수까지 했는데, 5수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표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시련에도 꺾이지 않았던 ‘오디션 4수생’의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순간이었다.
과연 허찬미가 결승전에서 마지막 방점을 찍고 진(眞)의 왕관을 쓸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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