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국자·칼면으로 많이 맞고 투명인간 취급도 받아" [옥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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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1'에 '중식 여왕'으로 출연했던 정지선 셰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중식 여왕' 정지선 셰프와 '중식 마녀' 이문정 셰프가 보수적인 중식계에서 여성 셰프로 살아남으며 겪었던 충격적인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서 두 셰프는 극소수에 불과한 중식 여성 셰프의 현실을 전했다.

이문정은 "호텔 같은 경우, 중식 여성 셰프는 전무하다. 업장에 한 명 있을까 말까다"라고 밝혔으며, 정지선 역시 "비율로 따지면 10%도 안 된다. 20명 중 한 명 정도라 여성 동료가 없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들은 중식의 꽃인 웍을 잡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정지선은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입사했음에도 겪어야 했던 냉대를 회상했다. 그는 "저는 유학 갔다 와서 대학도 나왔고, 요리 경연 금메달까지 수상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매장에 입사했을 때 나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무시했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어차피 그만둘 애라고 생각하더라. 결혼하고 애 낳으면 어차피 안 나올 거라는 인식을 가지고 그냥 무시하더라"고 설명해 패널들의 공분을 샀다.

'중식 여왕' 정지선 셰프와 '중식 마녀' 이문정 셰프가 보수적인 중식계에서 여성 셰프로 살아남으며 겪었던 충격적인 고충을 털어놓았다./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주방 내 폭력적인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지선은 "국자로 많이 맞았다"는 사실과 함께 "중식도는 칼이 좀 넓지 않냐? 이게 때리기 좋으니까 칼날만 피해서 칼면으로 툭툭 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정지선은 "그때는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군가 알려 주는 사람도 없고 다 그렇게 하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고 덤덤하게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두 셰프는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임신조차 숨겨야 했던 절박한 순간도 공개했다.

정지선은 "위험하다고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임신했다고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숨겼다"며 "6개월 차에도 요리 대회에 참가했다. 큰 대회 끝내고 임신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아기가 잘못될 뻔했다. 예정일보다 빠르게 출산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문정도 "출산 한 달 전까지 일했다. 나도 임신 얘기를 안 했다"며 "호텔 바로 앞이 한강이었다. 거기서 많이 울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할 수 없으니 여기서 버티면 뭘 못하겠나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이문정은 "'난 너희들과 동등하다'라고 최면을 많이 걸었다"며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여성 셰프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히 실력을 증명해낸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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