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대' 기아 조지아, 텔루라이드로 북미 전동화 전면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미국 남동부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시작된 기아(000270)의 북미 생산 전략이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맞았다. 

기아 조지아 법인이 누적생산 500만대를 돌파했고, 동시에 2027년형 올 뉴 텔루라이드를 통해 현지 첫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개시했다. 숫자 자체보다 주목할 지점은 '무엇을' 500만 번째로 찍어냈는지다. 그 주인공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다.

500만 번째 차량이 하이브리드라는 사실은 기아 북미 전략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로의 점진적 이동 그리고 그 중심에 여전히 대형 SUV가 있다는 점이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린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은 △북미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등을 수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 소비자의 요구와 도로 환경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략 차종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 2009년 가동 이후 미국 남동부 자동차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로 성장했다. 단순 조립 거점을 넘어 지역 고용과 공급망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이번 성과를 두고 지역사회와 주정부, 기업 간 파트너십의 결과라고 평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미국 내 제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정치·경제적으로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기아 입장에서 이번 전환은 생산 유연성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내연기관 모델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 경험도 축적해왔다. 여기에 하이브리드까지 더해지며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운용하는 체제로 진화하고 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및 미국판매법인장 사장은 500만대 달성과 조지아 주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기아의 기술적 진전과 미래 전략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기념사가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의 전동화 전략을 공식화한 메시지에 가깝다.

북미 SUV 시장은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핵심 세그먼트다. 동시에 연비 규제 강화와 친환경 수요 확대로 하이브리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완전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조절하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조지아 생산은 이런 시장 흐름에 대한 대응이자,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스튜어트 카운테스 기아 조지아 생산법인장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생산하게 되며 공장의 유연성과 기술력이 다시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동일 공장에서 다양한 동력계를 병행 생산하는 체계는 공급망 리스크와 수요 변동에 대응하는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시장은 관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변수에 민감한 만큼, 현지 생산 비중 확대는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된다.

기아 조지아의 500만대는 단순한 누적 숫자가 아니다. 북미 시장에서의 존재감, 전략 차종의 성공, 전동화 전환의 교차점에서 나온 결과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그 상징적 모델이다. 대형 SUV의 인기를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요구에 대응하는 선택지다.

결국 이번 성과는 과거의 축적과 미래의 방향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2009년 시작된 생산 라인이 500만대를 넘어서는 동안,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했다. 이제 그 공장은 내연기관을 넘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층적 동력계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조지아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기아 북미 전략의 다음 장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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