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新경영코드 ①] 삼성 김이태號 ‘모니모 올인’…성장엔진 vs 비용폭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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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삼성카드가 2년 연속 순이익 1위를 기록했지만, 2026년 경영 키워드는 ‘현상 유지’가 아닌 ‘변화’다. 김이태 대표는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 사실상 전면 베팅하며 체질 변화를 선언했다. 문제는 이 승부수가 성장 엔진이 될지, 수천억원대 비용 부담으로 남을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 순익·수익성 1위…압도적 효율 구조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459억원을 기록하며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비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신한카드로부터 왕좌 탈환 이후 2년 연속 선두로, 순익 격차는 925억원에서 지난해 1692억원으로 더 벌렸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부터 번개장터, G마켓, KTX(고속철도), 삼성라이온즈 등과 제휴로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출시에 총력을 다했다. 고객의 서비스 체감을 높이고 ‘보유하고 싶은 카드’로 거듭난 셈이다.

지난해 개인 신용판매 실적은 141조7838억원으로 업계 2위지만, 이익 창출력에서는 경쟁사를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자산 중 신용판매 비중이 71.3%로 금융그룹 카드사 평균(약 60%)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마다 리스크를 수반하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 확대 대신 본업 중심 전략을 유지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은 2.2%로 신한·KB국민카드(각 1.1%)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레버리지배율도 3.6배로 업권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판매 중심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래픽=최주연 기자

삼성카드라는 ‘메기’ 등장으로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17.80%로 전년도보다 한 등수 오른 2위로 등극, 1위인 신한카드(18.54%)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년도 2위인 현대카드(17.47%)는 소폭 상승한 17.51%로 한 등수 내려간 3위에 그쳤다.

◇ 김이태號 코드 ‘트랜스포메이션’…삼성 플랫폼 ‘모니모’에 올인

2024년 말 김이태 사장 취임 이후 삼성카드는 ‘금융 관료 출신 + 삼성 내 전략통’ 체제를 갖췄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벤처투자를 거친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형식과 틀을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핵심 축은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다. 2023년 마이데이터 탑재 이후 전환점을 맞았고, 2025년 말 ‘뉴 모니모’ 출시와 함께 기존 삼성카드 앱을 종료, 모든 서비스를 옮기는 등 플랫폼 일원화 승부수를 던졌다.

AI, 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 접목 구상도 내놨다. 지난해 영업 전략 핵심 축이었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확대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로 우량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삼성카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모니모 개발 관련 누적 원가는 약 557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연결 기준 무형자산 중 남은 개발비 합계는 696억여원이다. 삼성생명·화재·증권이 올해 분담할 비용만 1174억원이다.

통합 이후 사용자 불편과 기능 축소 논란도 제기됐다. 중장년층 고객의 이탈 우려, 앱 오류 사례 등은 플랫폼 전환의 초기 진통으로 볼 수 있지만, 체감 성과가 지연될 경우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최주연 기자, 출처=모바일인덱스

삼성카드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앞으로도 수천억원대 비용을 들일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이데일리>가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리포트 내용을 분석한 결과, 모니모는 지난해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692만명으로 금융 플랫폼 상위권과는 격차가 있다. 특히 자체 카드 앱인 삼성카드(694만명)보다도 낮은 수치라는 점은 통합 전략의 체감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금융업계에서 가장 많은 MAU를 기록한 앱은 △토스(2002만명)였고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 중에는 △KB스타뱅킹(1425만명) △신한SOL뱅크(898만명) △우리WON뱅킹(762만명) 순으로 MAU가 많았다.

◇ 내부통제·보안 등 규제 환경 변수…주주환원 지속 과제

카드업계는 오는 7월 2일 책무구조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앞서 4월 10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카드사에 한해 시범운영을 할 예정이며, 삼성카드는 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조직의 역할과 책임(R&R)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2024년 11월 금융지주 및 은행에 적용했듯이 시범운영 시기 적발된 내부통제 미완비로 인한 금융사고 발생 금융사에 대해 정상 참작 여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총감독 역할을 대표이사에게 부여함으로써 금융사고의 실질적 책임을 지게 하는 게 골자다. 금융당국은 막중한 책임이 부과된 대표이사를 감독하는 역할을 이사회 의장에게 맡기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이태 사장과 김준규 이사회 의장(2028년 3월 19일 임기 만료)의 내부통제 시너지도 올해 삼성카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법무부 법무실장과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지낸 법률 전문가다.

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칼끝이 카드사를 겨누고 있는 만큼 보안 투자 역시 점검 대상이다.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카드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율(지난해 6월 기준)은 전체 인력 중 15.6%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0.6%로 3% 이상 보안에 투자하고 있는 KB국민·우리·하나카드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디지털 확장 속도에 비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될 여지도 있다.

다만 삼성카드는 고객 친화적인 카드 상품 개발을 비롯해 주주환원까지 고객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업계 불황으로 삼성카드 순이익은 전년대비 2.8% 감소했지만 보통주 1주당 2800원으로 배당총액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로써 배당성향은 △2022년 42.9% △2023년 43.8% △2024년 45% △2025년 46.4%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당 성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익 성장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회사 성과가 투자자와 공정하게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모니모 고객 유입 등 디지털 전환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개인 신판 취급액 증가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스타벅스, KTX 등 우량 파트너사와 제휴확대의 결과”라면서 “올해도 본업의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플랫폼, 데이터, 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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