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상 롯데 자이언츠)이 대만 타이난에서 벌인 충격의 도박 사태. 급기야 구단에 불똥을 튀긴 증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구단 마케팅, 홍보에 악영향을 미친 결정적 두 가지 사례가 있다. 우선 ‘유니폼 런’ 행사다. 롯데는 약 1주일전 구단 인스타그램에 3월22일에 사직구장 및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선착순 3000명에게 접수를 받아 팬 참여형 출정식을 치르려고 했다.

참가비 6만원을 내고 롯데 유니폼, 배포물 등 자이언츠를 응원할 수 있는 의상을 입고 현장에 나타나면 된다.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출발해 사직체육관, 사직구장 그라운드, 사직야구장 광장, 아시아드 DECK를 거쳐 보조경기장에서 끝내는 5km 러닝 코스.
완주하는 팬에게 각종 경품과 시범경기 티켓 1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그라운드 러닝, 베스트 퍼포먼스 시상식, 응원가 콘서트 등을 실시해 시범경기 시구 및 시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새벽 6시부터 오후 1시에 시작하는 시범경기 관람까지, ‘나노’ 단위로 일정을 빡빡하게 짜놨다.
너무나도 참신한 출정식이다. 경기 전후로 실시하는 틀에 박힌, 뻔한 출정식이 아닌 구단과 팬이 함께 하는 이밴트로 기획됐다. 최근 타 구단 한 관계자는 “와 이거 너무 참신하다. 롯데 해당 파트 직원들이 이걸 성사시키느라 고생한 게 눈에 선하다. 우리도 하고 싶은데 마땅치 않다. 어디 한, 두 군데 협조를 구해야 하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런친자’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러닝 애호가인 기자도 일 안하고 참가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행사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 19일 돌연 행사 연기소식을 알렸다. “올 봄 열리기로 했던 유니폼런 2026 행사가 잠정 연기됐음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준 여러분에게 깊은 양해를 구합니다. 추후 일정은 별도 공지 드리겠습니다. 행사 연기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했다.
구단은 행사 연기 사유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꼭 말을 해야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롯데 팬 대부분 반응은 옛날 말로 ‘지못미’다. 한 팬은 “안다, 안다, 다 안다”라고 했다. 사실 해도 안 될 이유는 전혀 없다. 구단이 칭찬을 받아야 할 행사다. 그러나 고나김김 사태로 일부 부정적 여론이 있을 것을 우려한 듯하다.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 또한 1주일째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영상의 제목이 ‘변함과 변화의 차이’이고, 이 영상이 올라오기 전에 타이난 캠프 훈련 모습이 거의 하루~이틀 간격으로 올라왔다. 이번 타이난 캠프 영상의 화질이나 내용도 상당히 좋아 호평을 받아왔다.

구단이 이렇게 다방면으로 팬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데 고나김김 사태가 터졌다. 구단의 허탈감, 분노가 얼마나 클까. 행여 이 사태의 책임을 구단에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프로는 개인사업자다. 구단 사람들이 다 큰 성인들을 24시간 밀착 케어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럴 이유도 없다. 부모도 다 큰 자식에게 24시간 케어를 하면 그 자식은 하루 종일 부모님에게 잔소리 듣는 걸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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