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권주가 국내 증시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심지어 그간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했던 중소형 증권사 종목까지 깜짝 급등세를 보였다. 상상인증권도 그중 한 곳이다.
◇ 증권주 랠리 속 소형주 깜짝 상승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9.53% 오른 1,287원에 장을 마쳤다. 상상인증권은 장중 한때 1,498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주가가 1,000원대를 넘어선 후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상인증권은 2022년 8월 이후로 동전주(1주당 1,000미만) 신세를 면치 못했던 종목이다. 지난해 4월 10월에는 장중 397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후 증권주 투자심리 개선을 힘입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더니 최근엔 1,000원을 넘어섰다.
증권 종목은 증시 호조, 주식 거래 대금 증가,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4월 중순 이후부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투자 열기는 대형 종목을 시작으로 가열돼 최근엔 중소형 증권사에도 확산됐다.
동전주 신세였던 상상인증권과 SK증권 등도 이러한 투심 개선의 수혜를 받았다. SK증권도 지난 13일 주가가 29.95%까지 깜짝 상승하며 1,000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2거래일 동안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SK증권의 주가 급등엔 실적 개선 이슈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SK증권은 오랜 실적 부진을 딛고 지난해 순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매출액은 1,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상인증권의 경우, 아직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영업업손실 91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2024년(영업손실 497억원, 당기순손실 473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1,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7% 급감하기도 했다.
◇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에 들썩
일각에선 일부 증권종목의 단기 급등 흐름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거래소는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을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예고하기도 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에 사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일정 기간 동안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등이 포함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당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내 45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개시된다.
금융위 측은 해당 규정 신설 배경에 대해 “동전주는 높은 주가변동성 및 낮은 시가총액 등의 특성이 있는 데다 주가조작의 대상으로 악용되기 쉽다”면서 “미국 나스닥의 경우에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인 이른바 페니스톡(penny stock)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상상인증권이 동전주 신세를 벗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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