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사내이사 사임, 경영권 갈등 속 지배구조 변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며, 최근 이어져 온 경영권 갈등과 지배구조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사내이사 사임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룹 총수로서의 영향력은 유지되는 만큼, 향후 경영권 구도와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조현범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앤컴퍼니는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존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당분간 박종호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을 해소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족 간 갈등이 이사회 운영 문제로 이어지면서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점도 사임 배경으로 언급됐다.

이번 사임은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있다. 조현범 회장과 형인 조현식 고문 그리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연합 전선을 형성하며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긴장감이 지속돼 왔다. 특히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는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해 왔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위치다. 총수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은 공식적인 이사회 권한 행사에서는 한 발 물러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지분 구조와 그룹 내 지배력은 별도의 문제다. 조현범 회장은 여전히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주사에 대한 영향력 역시 유효한 상태다.

이런 움직임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사회 독립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절차적 논쟁을 최소화하고, 경영권 방어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번 결정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배구조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총수가 이사회 공식 직위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조하는 구조는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의 일반적인 형태와도 맞닿아 있다. 경영권은 유지하면서도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분 확보 경쟁과 이사회 구성 변화 여부에 따라 그룹 내 권력 구조는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핵심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는 그룹 전체 경영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조현범 회장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사의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식 직위와 별개로 그룹 경영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사내이사 사임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조치라기보다,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지배구조 운영 방식을 조정하는 과정에 가깝다. 총수가 이사회 공식 직위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향후 이사회 구성과 지분 구조 변화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구도는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변화는 그룹 전체 경영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편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5월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상태다. 총수의 사법 리스크와 경영권 갈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이번 사내이사 사임이 향후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 향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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