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앓았다. 상실감은 오늘까지다. 이제 팬으로 돌아가 대표팀을 응원하고 삼성 소속으로 팀의 우승을 위해 달릴 예정이다.
원태인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공교롭게도 WBC 대표팀과 삼성의 평가전이 있는 날이다.
당초 원태인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삼성을 상대해야 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게 됐다.
원태인은 "부상으로 낙마된 이후 대표팀이 아닌 선수로서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대표팀에 대한 민폐라 생각했다. 도움이 되지 못했고,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했다. 상실감이 정말 컸다. 낙마 후 하루도 편하게 잔 날이 없을 정도로 내게 소중한 기회였고, 중요한 대회였다.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이번 WBC 대회에 나서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주사 치료까지 받으면서 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부상을 떨쳐내지 못했다.
원태인은 "비시즌에 처음으로 주사까지 맞아봤다. 일반적이라면 비시즌이니까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대표팀 정말 가고 싶었다. 국내에서만 잘 던진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를 벗어던지고 싶었다. 내게 자극이 되는 대회였는데 빠지게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렇다고 참고 갈 수도 없는 노릇. 그는 "통증을 참고갈 수도 있다. 그러면 삼성에 민폐다. WBC에서 활약한 후 돌아와 쉴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낙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대표팀을 팬의 마음으로 응원할 예정이다. 원태인은 "내가 없어도 대표팀은 강하다. WBC 지난 세 번 실패했으니까, 이번에는 하나로 뭉쳐서 전세기 타고 미국 갔으면 좋겠다”며 동료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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