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편의점 3위 세븐일레븐이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 탈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1, 2위 사업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효율화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000억원 승부수, 결과는 시장점유율 감소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00년 일본 브랜드 편의점 ‘로손’(250여개점), 2010년 국내 브랜드 ‘바이더웨이’(1,200여개점)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22년에는 3,133억원을 투자해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전국 2,600여개의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미니스톱 인수가 지금까지 코리아세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인수를 결정한 2022년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해서다. 미니스톱 통합작업에 따라 매출 공백이 생겼고, 미니스톱 점포 재고를 떠안으면서 매출원가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해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 641억원, 2024년 84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외형 성장을 위해 미니스톱 인수를 추진했으나, 동시에 비효율 매장을 대폭 정리하면서 시장점유율도 △2022년 27% △2023년 24% △2024년 22%로 뒷걸음쳤다.
◇ 김홍철 대표 유임, 허리띠 졸라 맨 효과 있었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에 처한 세븐일레븐은 2024년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고, 그 다음 해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2024년 전직원 1년간 임금 동결을 실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본사 사옥을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했다.
여기에 미니스톱 통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수치다. 누적 매출은 비효율 점포 정리 영향으로 9.4% 감소한 3조6,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가 유임된 것과 관련해서도, 손실 폭을 줄인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20명이 교체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 수익성 회복 위한 경쟁력 강화 절실
다만 구조조정이나 본사 이전과 ‘허리띠 졸라매기’로 적자를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리아세븐은 흑자를 낸 ATM 사업을 한국전자금융에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6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2023년 기준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150~200% 수준일 때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에 비해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91.3%로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 계획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신규 출점을 신중히 하되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를 확대해 수익성 회복을 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웨이브 매장은 뷰티·패션 상품 매대와 푸드코트 형식의 음식 코너 ‘푸드스테이션’이 있는 가맹점 모델이다. 일반 점포 대비 뉴웨이브 모델 매장에서 푸드, 신선식품, 패션&뷰티 상품군 매출이 최소 2배에서 15배까지 높게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타사 대비 상품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직소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저지우유푸딩, 랑그드샤, 스트롱사와 등이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2024년부터는 스포츠마케팅과 지역 농가 연계를 통해 PB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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