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진영이에게는 좋은 기회죠."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시즌 막판 악재가 닥쳤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팀 훈련 도중 손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 회복만 4~5주. 사실상 정규리그 출전은 힘들다.
최민호가 누구인가. 2011년 현대캐피탈에서만 뛰며 937개의 블로킹을 잡은 선수. V-리그 남자부 역대 블로킹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26경기 174점 공격 성공률 52.53% 세트당 블로킹 0.63개를 기록 중이었다.
최민호를 대신해 나서고 있는 선수는 3년 차 김진영. KB손해보험전 8점, 대한항공전 7점을 기록한 김진영은 1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삼성화재전에서는 블로킹 6개 포함 12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며, 블로킹 6개 역시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블랑 감독은 김진영을 두고 "김진영의 공격 효율이 너무 좋았다. 6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김진영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감독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김진영은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해주는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진영은 "3연승을 달릴 수 있어 좋다"라고 운을 떼며 "지난 경기 공격 효율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 미들블로커 선수들, (황)승빈이 형과 미팅을 가졌다. 보완해야 될 점을 생각하고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최민호의 공백을 메운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최민호는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다. 김진영 역시 "민호 형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코트 위에서 우리 팀 든든한 버팀목이다. 내가 그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되려고 노력했다. 시즌 중에는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니, 열심히 훈련했다.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진영은 충남대 출신으로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다. 2023-2024시즌에 데뷔한 김진영은 올 시즌이 마지막 영플레이어상 후보 시즌이다. 영플레이어상은 프로 1~3년차를 대상으로 주어진다. 뚜렷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수상도 꿈은 아니다.
황승빈 역시 "진영이에게는 좋은 기회다. 지금 큰 활약을 해주고 있다. 삼성화재전에서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진영은 "영플레이어상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며칠 전에 분석관 형님이 '너 영플레이어상 받는 거 아니냐'라고 장난 식으로 말하더라. 솔직히 너무 좋은 상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을 내기보다 코트 위에서 뛰는 게 더 좋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미들블로커가 강한 팀이었다. 팬분들도 아신다. 나 역시 선배님들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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