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서 떨어진 유리창 청소부, 21m 높이 전선에 걸려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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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던 유리창 청소부가 단 한 줄의 전선에 걸려 극적으로 구조됐다./더 선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던 유리창 청소부가 단 한 줄의 전선에 걸려 극적으로 구조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지시간 11일, 더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건물 옥상에서 눈과 얼음을 제거하던 중 발을 헛디뎌 미끄러졌다. 사고 당시 그는 안전 규정상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하네스 등 안전 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추락하던 남성을 구한 것은 21m 높이에 위치한 전선이었다. 남성의 겨드랑이가 우연히 이 전선에 걸리면서 추락이 멈춘 것이다.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 남성은 프라브다 거리 상공에 매달린 채 위태롭게 흔들렸다.

현장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그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며 "그저 버티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도 빛났다. 구조 요청을 들은 시민들은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해 전선 아래에 매트리스를 깔며 힘을 보탰다. 인근에 있던 전문 알파인 클라이머(고산 등산가)가 하강을 시도하며 접근했으나 아쉽게 남성에게 닿지는 못했다.

다행히 남성이 한계를 맞이하기 전 소방당국이 도착했고, 소방차 사다리를 이용해 그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구조가 완료되는 순간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구조 직후 남성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검사 결과 별다른 부상이 없어 치료조차 필요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지 언론은 그를 "러시아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해당 남성이 안전 수칙을 위반하고 작업에 임한 경위와 관련해 형사 사건을 개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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