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래퍼 그리가 해병대에 지원하게 된 배경과 복무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 – 10CM의 쓰담쓰담'에는 최근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리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그리는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해병대라는 조직 자체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제 이미지가 천진난만하고 어려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스스로 단단해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힘들기로 유명한 해병대 훈련을 통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입대 당시의 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복무 초기에는 현실의 벽을 실감했다. MC 권정열이 "입대 후 후회한 적은 없었냐"고 묻자, 그리는 "들어가자마자 후회했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환경 자체가 너무 낯설었다. 어릴 때부터 활동하면서 주변의 배려를 받는 데 익숙했는데, 훈련소에서는 계속 혼나니까 '나가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데뷔 초 음원 차트에서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리는 19세에 발표한 데뷔곡 '열아홉'으로 트와이스의 '치얼업', 정은지의 '하늘바라기'와 경쟁하게 됐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발매 당일 새벽 1시 기준으로 전 음원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확인했는데 새벽 2시에는 2위, 3시에는 결국 1위까지 올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감성적인 시간대 덕분이었는지 아침이 되자마자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지금도 10년째 술자리 안줏거리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농담을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그리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아버지 김구라의 영향을 꼽았다. "어릴 때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며 자랐고, 힙합 음악이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고 밝힌 그는 "아버지에게 힙합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꽤 놀라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를 위해 만든 곡 '힘(HIM)'에 대해 "싸이의 '아버지'처럼 자신을 위한 노래를 써보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시작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진심이 담기게 됐다"고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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